<조선일보> 12일치 A31면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진해일 관련 특별기고문이 실렸다. <조선일보>는 편집자 주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1일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에 대한 의견을 담을 특별기고문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 글에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우방인 한국 및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고 있으며, 전 세계 지구촌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피해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라며 “많은 개인과 국가, 국제기구는 지진해일이 휩쓸고 간 지역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기부금, 구호품, 운송 수단, 물류 체계, 인력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진해일 발생 이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미국민들이 재해 원조와 재건을 위해 수백만달러를 기부해 전 세계 온정의 물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라며 “미국은 이번 지진해일 피해자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하며, 피해국들의 재건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특별기고문에서 지진·해일 피해와 관련한 미국 정부와 미국인들의 지원활동을 설명했을 뿐, 한국과 관련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통상 이런 기고문은 미국 행정부에서 기고문을 한국 대사관에 보내면, 현지 대사관이 미 행정부와 협의해 글을 게재할 언론사를 결정한다. <조선일보>에는 지난 2003년 12월23일치 31면에 파월 미 국무장관이’끝나지 않은 대테러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원고지 8장 분량의 기고문을 실은 바 있다. 한편, <조선닷컴>은 부시 대통령의 특별기고문을 12일 오전 머릿기사로 편집했다. 아래는 특별기고문 전문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기고문 전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1일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에 대한 의견을 담은 특별기고문을 조선일보에 보내왔다. 본지는 부시 대통령이 피해국 국민들을 위로하고 미국 정부 및 민간의 지원활동 등을 설명한 기고문 전문을 싣는다./ 편집자 태국에서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에 이르는 이번 지진해일로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 중 대다수는 어린이들이었습니다. 미국 국민은 국제사회와 함께 이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지난주 미국 전역에서는 조기를 게양해 이번 대재앙의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했습니다. 미국은 우방인 한국 및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고 있으며, 전 세계 지구촌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피해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많은 개인과 국가, 국제기구는 지진해일이 휩쓸고 간 지역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기부금, 구호품, 운송 수단, 물류 체계, 인력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미국 정부는 지진해일 피해 원조, 복구 재건을 위해 일차적으로 3억5000만달러의 지원금을 약속했으며, 피해 지역에 미군을 파병해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 공군기는 하루 24시간 구호품을 수송하고 있으며, 미 해군은 구호품을 실은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인도네시아로 파견했습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항공기를 파견하여 구조의 손길이 절박한 고립지역에 보다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미군들이 배치되어 구호 활동을 돕게 될 것입니다. 미국은 주요 동맹국 및 유엔과 협의해 근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주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인도양 지역을 방문해 여러 지도자들과 국제기구 관계자를 만나 구호 활동 상황과 미흡한 부분을 점검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제네바에 모여 남아시아 재건계획을 세우고 기금을 마련할 것입니다. 미국 정부도 구호 활동을 지원할 것이지만, 이러한 지원 노력의 중심에는 미국 국민이 있습니다. 지진해일 발생 이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미국민들이 재해 원조와 재건을 위해 수백 만달러를 기부해 전 세계 온정의 물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진해일 참사를 겪은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시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미국 국민과 함께 이토록 뜻깊은 인도주의적 구호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두 전직 대통령들은 미국 국민들에게 지진해일 희생자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구호단체들에 기부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 구호단체들은 재난 지역에 전문가를 파견했으며 현지에서 부족한 부분을 충족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 국민들은 지진에서 산불, 허리케인에 이르는 엄청난 자연재해를 겪어 왔으며 따라서 그 어떤 것으로도 슬픔에 잠긴 피해자들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국 국민들은 이번 참사가 남긴 막대한 도전에 직면한 아시아 국가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은 이번 지진해일 피해자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하며, 피해국들의 재건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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