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
파이낸셜타임스 ‘2005년 세계 전망’ |
"2005년 세계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하고 유가는 배럴당 50달러선을 넘지 않으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노선은 다소 완화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2005년 세계 전망' 특집을 통해 내년에는세계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지만 연말에는 하강국면에 진입하며 이라크에는민주국가가 들어서고 영국에선 노동당이 3기 집권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요 분야별 전망 요약. ◇유가 배럴당 50달러 안 넘어 =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로 30년만에 최고치를기록했던 유가는 내년에는 안정세로 돌아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지는 않는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그동안 있었던 새로운 유전에 대한 투자 확대로 석유 소비증가가 세계 경제의 전체 성장 속도를 넘어서지 않는 통상적인 추세가 회복된다.
이라크,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의 생산차질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겠지만사우디아라비아 혁명이나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같은 대규모 위기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유가는 50달러 이하에 머물 것이다.
◇세계 증시 연말에는 하락 =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미국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므로 세계경제는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 가계는 대출을 지속하고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수익을 낸다.
문제는 기업 수익증가 둔화로 신용의 질이 악화될 것이라는 점. 연초에는 기업들의 인수합병 등으로 세계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하겠지만 저금리 등 유동성 증대에바탕을 둔 건전하지 못한 경기회복은 결국 에너지를 소진하게 돼 연말에는 주요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하게 된다.
◇국제상품 가격 고공행진 지속 = 2년간 상승한 상품가격과 3년째 상승세를 보이는 금값 등을 감안할 때 국제상품 가격은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중국의 원자재 수요 지속, 달러화 약세 기조 등으로 상품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에 저항 = 내년에는 위안화를 절상하라는 국제사회의압력이 더욱 고조되겠지만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반대입장을 고수하며 최대한 버틴다.
중국은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유지함으로써 외환보유액이 급증하고 경기과열 양상이 드러나는 등 일련의 문제점에 직면하고 있지만 이 정도 부작용은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따라서 최소한 내년 중으로는 큰 폭의 환율조정이 중국 경제를 디플레이션에 빠지게 할 수 있고 취약한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로 위안화 절상을 거부할 것이다.
◇평면TV 시대 열린다 = 내년은 전통적인 음극선 TV가 안방에서 사라지고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스마TV 등 평면TV가 주류로 자리잡는 한 해가 된다.
30인치 LCD TV 가격이 1천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대량 보급이 시작된다.
일본전자산업협회(JEIA)는 내년 LCD 및 플라스마 TV 판매량이 올해의 두배인 1천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일방주의 노선 완화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 대외정책은 현실적 한계를 맞게 된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테러전쟁 등 3개의 전선을 펼쳐 놓고 있다.
군대는 넓은 지역에 펼쳐져 있고 징병제를 지지하는 국민은없다.
이라크 전쟁에 들어간 막대한 전비로 재정적자는 심화됐고 도와줄 우방도 크게 줄었다.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공격적인 대외정책을 추진하려 하겠지만 1기에 비해서는많은 한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라크 총선 예정대로 실시 = 유혈사태 지속에도 이라크 총선은 예정대로 1월30일 실시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저항세력에 의해 투표가 방해를 받겠지만 제헌의회와 임시정부는 결국 구성될 것이고, 시아파 최고 성직자인 알리 알 시스타니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정당이 최대 수혜자가 된다.
◇중동 평화협상 재개 = 중단됐던 중동 평화협상이 재개되지만 쉽게 평화가 찾아오지는 않는다.
마흐무드 압바스가 1월 선거를 통해 자치정부 수반에 선출되면 이스라엘도 협상재개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
그러나 평화협상의 타결은 쉽지 않다.
요르단강 서안과가자지구에서 철수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가중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개혁을 요구하며 끝까지 버틸 것이고 유혈사태는 계속된다.
◇블레어 3기 연임 성공 =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비난여론에도 야당인 보수당이 워낙 약체이고 대안이 없다는 점 때문에 내년 봄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다.
그러나 블레어 총리가 3기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집권 노동당이 내부적으로 심하게 분열돼 있기 때문에 2006년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헌법안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블레어 총리가 중도하차하는 상황이 올 수도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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