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일반 |
대영박물관 “미군주도 연합군 바빌론 유적 파괴” |
미군 주도 연합군이 고대 이라크 도시 바빌론을 군사기지로 사용함으로써 값비싼 인류 문화유산을 훼손하고 있다고 영국 대영박물관이 15일 비판했다.
대영박물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군과 폴란드군 차량이 인류 문명의 요람이자 고대 문명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가 있는 바빌론의 2천600년 전 포장도로를 파괴하고 있으며 유적 파편들은 (총탄을 막기 위한) 모래주머니를 만드는데 이용되고있다고 비난했다.
대영박물관은 또 바빌론 유적의 상당 부분이 주차장과 헬기 착륙장을 등을 만들기 위해 외부에서 반입된 자갈로 뒤덮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고고학계 초청으로 최근 바빌론을 방문했던 대영박물관의 고대 및 극동지역 담당자인 존 커티스는 바빌론 시내 이쉬타르 성문의 용 문양 벽돌에서 틈새와균열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이를 잘라내려던 사람들에 의한 소행이 분명해 보인다고전했다.
미군 지휘부는 이라크전이 시작된 직후인 2003년 4월 바빌론에 군사 기지를 설치했으며 5개월 뒤 기지를 폴란드군에 넘겨줬다.
커티스는 "이런 행위는 이집트 피라미드와 영국의 스톤헨지 근처에 군사 기지를설치하는 것과 같다"면서 "바빌론 유적지에 군사 기지를 세운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일"이라고 꼬집었다.
기원전 1천800년-기원전 600년 사이 존립했던 바빌로니아 왕국의 수도였던 바빌론에는 고대 문명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기원전 7세기 네부차드네자르 왕이 건립한 궁전 정원이 있다.
바빌론의 군 기지는 이라크 문화부에 15일 공식 반환된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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