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
“온난화 이미 위험수위” 유엔산하 협의의장 경고 |
“우리는 인류의 생존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의장 라젠드라 파차우리 박사가 “지구온난화가 국제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3일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파차우리 박사는 거대 석유회사인 엑손이 전임자 로버트 왓슨 박사가 지구온난화 문제에 너무 공격적이라며 2001년 초 부시 행정부에 교체를 요구한 뒤,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로비를 벌여 의장으로 세운 인물이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그를 ‘일부러 꾸물거리자’ 후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하지만 파차우리 박사는 최근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11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국제회의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위험수준에 이르렀다”며 “인류가 생존하려면 매우 많은 양의 공해를 즉시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참석자들에게 “기후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꾸물거릴 틈이 없다”고 말했다.
파차우리 박사는 계속 죽어가는 산호초나 빠르게 녹고 있는 북극 빙하를 보고 지구온난화가 패널이 세운 위험기준에 이미 도달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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