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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6 07:53 수정 : 2005.01.26 07:53

호주 가톨릭 사제들은 서품 받은 사제들의 만성적인 부족 현상으로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로마 교황청에 성직자들의 결혼 금지조치를 폐기하도록 촉구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가 26일 보도했다.

이 같은 청원은 가톨릭 사제들의 선행조건인 금욕 의무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중세부터 교회 내부에서 여러 차례 뜨겁게 달아올랐던 논쟁거리에 다시 불을 붙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호주 전국 사제 평의회가 지난 달 바티칸 주교회의에 서한을 보내 결혼이 더 이상 사제 서품에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며 결혼을 위해 교회를 떠났던 사제들의 재수용을 고려하도록 촉구했다고 전했다.

사제 평의회는 또 다른 종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수천 명의 기혼 성직자들이 갖고 있는 성직 수행권을 다른 기혼자들에게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사제 평의회는 시드니 대주교인 조지 펠 추기경 등 3명의 추기경과 42명의 주교를 포함해 호주내 1천649명의 가톨릭 성직자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사제 평의회 의장인 핼 레인저 신부는 가톨릭 신자들이 계속해서 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거리가 떨어져 있고 문화나 생활 방식 등이 다양해지는데다 사제들의 숫자까지 줄어들면서 일부 가톨릭 신자들은 성체 성사를 받을 기회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인저 신부는 성명에서 주일 미사와 성사가 합리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급격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바티칸 주교회의에서 사제들의 금욕의무를 고수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를 솔직하게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제직도 선물이고 금욕도 선물이지만 두 개가 동일한 선물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달 시드니 가톨릭 교구는 사제들의 부족으로 50개 이상의 가톨릭 교회를 통폐합하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또 멜번 지역의 에릭 호겐스 신부는 성직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은퇴나 사망으로 숫자가 줄어들다 보면 20년 뒤에는 주일 미사를 집전하는 데 필요한 성직자 수의 6분의 1도 안 될 정도로 가톨릭 교회가 심각한 성직자 부족현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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