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
NYT “미국, 신분제 사회로 변질돼 간다” |
미국이 건국이념과는 반대로 출생신분에 의해운명이 결정되는 신분제 사회로 점점 더 변질돼 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의 데이비드 브룩스 칼럼니스트가 지적했다.
브룩스 칼럼니스트는 25일자 칼럼에서 부유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잘 교육시켜일류 대학에 보내고 이들이 성인이 되면 또다른 부유층을 형성하는 반면 중산층 이하 가정의 출신은 부유층 자제와 경쟁하기가 힘들어져 사회적 이동이 극히 제약되고있다면서 집권 2기를 맞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 문제의 해결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룩스 칼럼니스트는 “미국은 사회계층이 분열돼 있고 덜 개방적인 것으로 보이는 유럽에 비해서도 사회적 이동성이라는 점에서 보면 더 나을 것이 없다”면서 “미국은 아버지와 자식간, 또 형제간 소득의 상관관계가 몇년전보다 훨씬 더 커지고 있으며 이는 달리 말해 출생이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브룩스 칼럼니스트는 “정보화 시대를 맞아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자녀들의 교육을 뒷받침할 가정의 중요성도 함께 커진다”며 “고등교육을 받은 상류층은 형편이 비슷한 사람들과 같은 동네에 함께 살면서 같은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이 아이들은 뛰어난 학습 기술을 습득해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문 하버드 대학 신입생 가정의 연간 소득 중간값이 15만달러(한화 약 1억5천500만원)에 이른다고 지적하면서 “고등교육을 받은 미국의 엘리트는 이렇게 해서 ‘실적제적 세습제도’라고 할만한 모순된 사회양상을 빚어냈다”고 밝혔다.
브룩스 칼럼니스트는 “이런 상황에서 중산층 자제들은 잘 교육받은 상류층 출신을 당해낼 수가 없으며 하물며 청소년들이 대학보다는 감옥에 가는 비율이 더 높은빈민층 마을의 아이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2기 취임사에서 ‘소유주의 사회(Ownership Society)’를 언급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주택이나 보험의 소유는 단편적인 문제일 뿐이며 더 큰 주제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지적한대로 ‘모든 이가 인생의 경주에서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열린 공간과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념”이라고 강조했다.
브룩스 칼럼니스트는 “부시 대통령은 취임식 연설 때 링컨을 인용해 거창한 외교정책을 밝혔지만 링컨이 추구했던 또다른 목표는 사회적 이동의 확대였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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