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
비정부기구등 70여개 단체 ‘새 삶’ 프로그램 재정 한계 지적 |
생계위해 전쟁터 돌아가기도
지난해 3월 타이 방콕에서 동남아 지역 비정부기구, 지역·국제 단체 70여개가 모여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미성년 병사들을 위한 ‘무장해제·동원해제·재통합(DDR)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했다.
‘미성년 병사 동원 중지를 위한 동남아 연대’와 유엔아동기금 태평양지역 사무소에서 조직한 이 모임에서는 특히 미얀마, 인도네시아, 필리핀 지역 미성년병들에게 초점이 모아졌다.
이 프로그램은 국제기구들이 전세계 분쟁지역에서 전투에 참가하고 있는 미성년병들을 돕기 위한 원칙이자 구체적인 구호활동 방향이다.
분쟁지역에서 미성년병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무장세력이나 군에서 나오게 한 뒤, 그들의 공동체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가족 상봉, 교육과 직업 훈련, 적절한 경제적 지원, 정신적 후유증 치료 등을 지원한다.
하지만 국제기구나 각 정부들이 분쟁지역에서 산발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다, 돈과 적절한 지원수단이 부족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미성년 병사 동원 중지를 위한 연대’는 지적했다.
‘휴먼라이츠워치’가 2003년 10월 펴낸 보고서를 보면,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한 무장단체에서 전투에 참가했던 대니얼이란 소년은 1997년 이 프로그램에서 지원을 받아 학교에 다녔으나, 1년도 안 돼 지원이 끊기자 길거리에서 물건을 팔며 생계를 잇다 결국 자원해서 다시 무장세력에 들어가고 말았다. 1997년 라이베리아에서는 1만5천명의 미성년병 가운데 3분의 1만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고, 이 가운데 소녀는 78명에 지나지 않았다.
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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