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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8 18:53 수정 : 2005.01.28 18:53

비정부기구, 세계사회포럼서…“개도국 빈곤 심화”

5개 거대 다국적 기업이 전세계 곡물 유통의 75%를 차지하는 등 극소수 다국적 식품회사들이 세계 농산물 유통을 장악해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세계사회포럼’이 이를 규제하도록 촉구하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영국 〈가디언〉이 27일 보도했다.

세계 빈곤퇴치를 위해 싸우는 국제적인 비정부기구 ‘액션 에이드’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30개의 회사가 세계 가공식품의 3분의 1을 생산한다. 6개 회사가 전세계 살충제 시장의 75%를 장악하고 있다. 2개의 회사가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바나나의 절반 이상을 팔고 있으며, 3개 회사가 세계 차 무역의 85%를 차지한다. 월마트는 멕시코 식품 소매 분야의 40%를 장악하고 있으며, 몬샌토는 전세계 유전자조작 종자시장의 91%를 잡고 있다. 네슬레, 몬샌토, 유니레버, 테스코, 월마트, 바이엘 등은 미국, 영국 등 주요8개국(G8)이 주도하는 무역자유화 정책에 힘입어 지난 10년 동안 규모와 권력, 영향력을 막강하게 키워 왔다.

소수 거대기업의 성장은 소규모의 지역기업을 문닫게 만들었고, 농산물 생산가격을 낮추었으며 국내외 무역 규정을 자사의 입맛에 맞도록 고쳤고, 가난한 농민들에게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까다로운 조건을 들이댔다. 이에 따라 지난 20년 동안 커피, 코코아, 쌀, 야자수 기름, 설탕 등의 가격이 50% 이상 떨어져 개도국 농민들의 빈곤을 심화시켰다.

또 이들 다국적 기업의 수익은 웬만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수준이다. 네슬레의 순이익은 아프리카 가나의 2002년 기준 국내총생산을 넘어섰고, 유니레버 순익은 모잠비크 국민소득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월마트 순익은 이 두 나라의 경제를 합한 것보다 크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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