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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0 11:49 수정 : 2005.01.30 11:49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기업들도 미국 눈치에 광고 안줘’

카타르 정부가 미국 등의 압력에 시달려 아랍권 최고의 인기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를 1년내에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카타르가 최근 아랍권 뉴스의중요한 소스인 알-자지라 방송사를 후원하는 문제로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다면서 압력이 너무 강해 알-자지라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및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부시 행정부 주요 인사들은 그동안 카타르 지도자들에게 알-자지라의 방송이 선동적이고 현상을 오도하며 때로는 허위 방송도 한다는 불만을 토로해 왔다.

카타르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최근 알-자지라 편집위원회 인원을 늘렸으며,그들의 임무 중 하나는 최선의 매각 방법을 찾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골치가 아프며, 이는 단지 미국때문만이 아니라 광고주와 다른 나라들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알-자리라의 시청자는 3천만명 내지 5천만명으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으나이런 인기가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기업들이 미국이나 아랍국가들의 비판을 살 가능성을 우려, 광고를 하지 않기때문이다.


실제로 이 방송의 보도는 미국뿐 아니라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등 아랍국가들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게 뉴욕타임스의 분석. 알-자지라는 이에 따라 지난해 예산 1억2천만달러 가운데 4천만∼5천만달러를카타르 정부로부터 받은 보조금에 의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강조해온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한 듯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일부 관리들은 알-자지라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위선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한 아랍 외교관도 "비록 때로는 틀린 내용을 방송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가장 신뢰받고 있는 방송사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은 위선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자지라가 오사마 빈 라덴의 테이프 메시지를 반복해 내보내고, 이라크내 민간인 희생자들을 부각하는 내용을 집중 방송한다고 비판해온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는 대처방법을 놓고 "문을 닫도록 해야 한다", "개선되도록 함께 일해야 한다"며 강온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 관리가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특히 이라크내 폭탄공격이 자행되면 알-자지라 방송이 즉각 현장에 나타나는 것도 사전에 공격에 대한 언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알-자지라 관계자들은 펜타곤 관리들의 브리핑이나 럼즈펠드 장관의 기자회견 장면도 방송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방송사 뉴스 편집인인 아메드 셰이크는 "미국이 우리의 편집방침을 좋아하지않는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누구든 우리에게 재갈을 물리려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독립적이고 공명정대하며 카타르 정부로부터 편집방향을 변경하라는 어떠한 압력도 받은바 없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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