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
<뉴욕타임스> 브라질 여성 비만 관련 기사로 곤욕 |
미국 뉴욕타임스가 브라질 여성들의 비만실태에 관한 보도로 인해 잇따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브라질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가 최근 브라질 여성들의 비만실태를 다룬 기사에서 사용한 사진 속의 인물들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일부 여성은 브라질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신문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입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3일 게재한 문제의 기사 '이파네마의 여인들, 과거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든다'는 내용의 기사에서 리우 데 자네이루의 이파네마해변을 걷고 있는 세 여성의 사진을 실었으나 사진 속의 한 여성이 브라질인이 아닌것으로 확인됐다.
밀레나 수코파르코바(58)는 이름의 이 여성은 체코 출신의 이탈리아인으로서,이과수폭포 관광을 마치고 지난 27일 리우 데 자네이루에 도착했으며 리우 카니발을관람한 뒤 2월 말까지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175cm의 키에 몸무게가 90kg인 밀레나는 "나는 나이도 많은 데다 짧은 금발에흰색 피부를 가진 전형적인 유럽인으로 누가 봐도 브라질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텐데어떻게 기사에 '이파네마의 여인'으로 등장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파네마의 여인(Garota de Ipanema)'은 길고 검은 머리에 잘록한 허리, 적당히 태운 피부를 가진 브라질의 아름다운 여성을 묘사하는 표현으로서, 보사노바 음악의 대가인 통 조빙과 비니시우스 데 모라이스가 만든 세계적인 명곡의 제목이기도하다.
이에 앞서 사진 속의 3명 가운데 한 명으로서, 몸무게가 112kg인 주디 훌리데이데 제주스(41)라는 여성은 뉴욕타임스 기사로 인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심한 모욕을당했다며 이 신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파문이 커지자 지난 28일 "사진을 촬영한 기자는 프리랜서이며,사진 속의 인물들은 기사의 내용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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