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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0 19:08 수정 : 2005.01.30 19:08

30일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 나자프의 한 투표소에서 여성 유권자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투표 참여율이 수니·시아파, 쿠르드족 등 종파별로 뚜렷한 차이를 드러낸 가운데 시아파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나자프/AFP 연합


[7판] 삼엄한 경계속 저항세력 투표방해 공세…최소 44명 숨져

이라크의 장래와 중동 정세, 그리고 미국내 정치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이라크 제헌의회 총선이 30일 미군 등의 삼엄한 경계 속에 강행됐다.

이날 오후5시(한국시각 오후 11시)시 공식 종료된 이번 선거는 미군과 이라크방위군 등 30만명의 병력이 곳곳의 투표소 근처에 배치된 채 미군 헬기가 상공을 순회하고 투표소 부근 차량 통행이 전면금지된 보안조치 아래서 실시됐으며, 선거 관리인들은 유권자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한 뒤 투표소로 들여보냈다.

그러나, 투표 시작 직후 바그다드 서부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 근처 검문소에서 자살폭탄 차량이 폭발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을 시작으로 바그다드 중심부와 바쿠바, 남부 바스라 등 곳곳에서 자살폭탄과 박격포 공격이 이어져 최소 4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에이피통신> 등이 전했다. 또 이날 오후 바그다드 북쪽에서 영국군 C-130 수송기가 추락했다고 영국 국방부 관리들이 밝혔으나 사상자와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에이피통신>은 “도시 곳곳이 기쁨으로 넘치고 있다”는 시아파 성지 나자프 주민 모하메드 후세인의 말처럼 시아파들은 길게 줄을 늘어서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나, 팔루자와 라마디, 티크리트 등 수니파 주요 도시들에서는 선거에 참여하는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려워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팔루자에 사는 알라 후세인은 <에이피통신>에 “집은 파괴되고, 전기도 물도 끊겼으며 이라크방위군은 24시간 내내 우리에게 총질을 해댄다. 우리가 왜 투표를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무슬림학자연합 등 주요 수니파 정당들은 이번 선거에 불참했으며 수니파에게 선거를 보이콧하도록 요구해왔다.

이번 선거의 성공 여부는 투표율 자체보다는 수니파가 얼마나 참여했느냐로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득표로 권력을 쥘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 60%의 시아파와, 더 큰 자치권을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쿠르드족의 투표율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니파(인구 20%)의 투표 참여율이 너무 낮을 경우 선거 합법성 논란과 종파간 갈등이 격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델 알 라미 이라크 선거관리위원은 이날 오후까지 투표율이 7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나, 이후 반론이 나오자 투표율이 매우 낮은 수니파 2개주를 제외한 수치였다고 인정해 투표율은 이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한국대사관은 30일 경계를 강화하고 교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장기호 이라크 주재 대사는 투표가 막 시작된 이날 오전 “미군과 경찰의 협조를 얻어 대사관 경비를 2배 가량 늘리고 순찰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에 파병된 한국 자이툰부대는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영외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며 총선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민희 유강문 기자 minggu@hani.co.kr

삼엄한 경계속 투표방해 공세…미 대사관등 피격

이라크의 앞날과 중동 정세, 그리고 미국 정치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이라크 제헌의회 총선이 30일 아침 7시(한국시각 오후 1시)부터 미군 등의 삼엄한 경계 속에 치러졌다.

투표를 막기 위한 저항세력의 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미군과 이라크방위군 등 30만명의 병력이 곳곳의 투표소 근처에 배치됐고, 국경과 공항이 폐쇄됐으며, 투표소 부근 차량통행이 전면금지됐다. 선거 관리인들은 유권자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한 뒤 투표소로 들여보냈다.

〈에이피통신〉은 이날 시아파와 쿠르드족 지역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소 앞에 줄을 서 주권을 행사했으나, 팔루자와 라마디 등 수니파 주요 도시들에서는 선거에 참여하는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려워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수니파 도시 팔루자에 사는 알라 후세인은 〈에이피통신〉에 “집은 파괴되고 전기도 물도 끊겼으며, 이라크방위군은 24시간 내내 우리에게 총질을 해낸다. 우리가 왜 투표를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무슬림학자연합과 이라크이슬람당 등 주요 수니파 정당들은 이번 선거에 불참했으며, 수니파들에게 선거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해 왔다.

투표 시작 직후 바그다드 서부 자흐라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 근처 검문소에서 자살폭탄 차가 폭발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바그다드 중심부와 바쿠바, 남부 바스라 등에서도 박격포 공격 등으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임시정부는 지난해 11월7일 쿠르드 지역을 제외한 이라크 전역에 내린 60일의 비상사태를 한 달 더 연장해 야간통금 등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9일 밤에는 바그다드의 중심부 ‘안전지대’ 안에 있는 미국 대사관 건물이 로켓포 공격을 받아 미국인 직원 등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번 선거의 성공 여부는 투표율 자체보다는 수니파가 얼마나 참여했느냐로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 60%의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투표율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니파(인구 20%)의 투표 참여율이 너무 낮을 경우 선거 합법성 논란과 종파간 갈등이 격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한국대사관은 30일 경계를 강화하고 교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에 파병된 한국 자이툰부대는 영외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며 총선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민희 유강문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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