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30 22:17 수정 : 2005.01.30 22:17

미국이 핵문제를 이유로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 국제적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엘바라데이 총장은 29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IAEA는 지난 1년 3개월 간 이란 핵관련 의혹의 성격과 범위를 많이 이해하게됐다"면서 "이란이 사찰에 매우 협조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의 사찰 결과로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어떠한 명확한 증거도 찾아낼 수 없었다"고 말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며 이라크에 이어 이란 마저 침공할 수 있다는 미국의 의도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또 "우리는 신념에 기반해서가 아니라 사실에 기초해 일하고 있다"며 미국이 거짓 정보를 이라크 침략 명분으로 삼은 것을 꼬집었다.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IAEA의 최종 사찰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이라크를 공격한사실을 의식한 그는 "IAEA는 현재 장비나 사찰, 정보수집 등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힘으로 하고 있다"면서 더딘 사찰과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당부했다.

그는 특히 "이란과 협상하는 유럽에 합류하는 것이 미국에 긴요하게 필요한 일"이라며 "이 문제는 얼굴을 맞대고 협상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술 발전으로 특정 나라가 마음만 먹으면 수 개월-1년 안에 핵무기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져 IAEA가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이란 핵문제, 민간의 핵물질 밀거래, 극단주의자들의 핵물질 입수 노력 등 핵비확산조약(NPT) 체제의 구조적 문제점들이 더 심각해지고 있으므로 NPT 체제의 전반적 보완과 IAEA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격가능성을 시사한 반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 활동이 평화적이며 합법적인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이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3국은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하며 중재에 나서 우라늄 농축을 일단 중단하면 경제지원을 해주겠다고 제시, 이란이 수용했다.

그러나 조지 부시 행정부가 2기 출범 이후 이란에 대해 군사공격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더 강경해지자 유럽은 이란 측에 우라늄 농축 영구 중단을 종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29일 "이란과 협상하는유럽인들은, 이란이 위대하고 문화적인 나라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만약 유럽측이진지함을 보이지 않으면 협상 방향이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란 측 협상대표인 하산 로우하니는 "우리가 어떤 경우에도 평화적 핵농축을 영구적으로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유럽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라늄 농축 일시중단에 대한 경제지원'이라는 기존 합의를 유럽 측에 상기시켰다.

(베를린/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