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적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영자지 아랍뉴스는 "선거가 치러졌다는 사실 자체가 테러리스트들에게는 패배를, 온건파에게는 승리를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이스라엘의 하아레츠는 "다수파인 시아 무슬림이 국가 통제권을 장악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레바논을 제외한) 아랍 국가에서 의회가 실질적 권한을 쥐게 된 것도사상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와 이란, 바레인을 제외하고 수니 무슬림이 다수파인 대다수 역내 국가들은 희망보다 불안과 경계를 강하게 드러냈다. 역내 국가들은 인구비례에 따라 시아파가 이라크 의회와 정부를 장악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특정 종파와 민족을 배제한 시아파의 독주는 내전의 파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시아파 신정체제인 이란의 팽창을 경계하는 사우디 등 걸프국가들의 근심이 커지게 됐다. 이라크에서 수니파가 실권함에 따라 시아파의 팽창을 막아온 `방파제'가 무너졌다며 걱정이다. 두바이의 정치 분석가 무스타파 알라니는 "미국이 아야툴라 호메이니의 꿈을 공짜로 실현시켜줬다"고 꼬집었다. 호메이니 시절 이란이 이라크와 8년간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도 이루지 못한 목표를 총선이 실현시켰다는 지적이다. 장기독재와 절대왕정이 주류를 이루는 중동 아랍권에 이라크 총선과 향후 정치과정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호언대로 이라크가 민주화한 모범국가로 새롭게 태어날 경우 민주화 도미노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중동민주화 구상이 탄력을 얻게되고 다음 화살은 역내의 독재 정권들에게 날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라크가 내전의 수렁텅이로 빠져들 경우, 외국 군대의 주둔은 연장되고미국의 꼭두각시 정권이 이라크를 장기 통치하는 결과가 예상된다. 수니 이슬람 국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이라크의 분열도 악몽이 아닐 수 없다. 북부 쿠르드의 독립은 당장 터키와 시리아 내 쿠르드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운동을 자극해 이들 국가의 안보와 통합을 위협할 수 있다. 또한 이라크 남부에 시아파 자치정부가 들어설 경우, 아라비아 반도는 시아 이슬람을 수출하려는 이란과 직접 대결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된다. 이때문에 역내 수니 이슬람 국가들은 총선 연기를 줄기차게 요구했던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아랍 특성을 간직한 세속정권이 이라크에 들어서도록 수니파의 정치참여를 설득하고 시아파의 독주를 견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이라고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란 지도자들은 이라크 총선이 독립을향한 `거보'라고 환영하면서도, 미국이 이라크를 자유 독립국가로 인정하지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크바르 하세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미국이 총선 결과를 조작하거나 쿠데타를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혼란의 장기화로 상대적으로 미국의 위협에서 자유로웠던 이란도 미국의 압박공세에 근접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이로/연합뉴스)
국제일반 |
중동ㆍ아랍권, 희망과 불안 교차 |
테헤란에서 예루살렘, 리야드, 카이로에 이르기까지 중동 아랍권은 30일 역사적 이라크 총선 과정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총선이 성공적으로 치러져 정통성 있는 정부가 들어서면 현재의 혼란과 폭력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반면 사우디 아라비아와 요르단, 이집트 등 주변 수니 이슬람 국가들은 이라크건국 이래 처음으로 시아파가 지배세력으로 등장하게 된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역내 정치 분석가들과 언론매체들도 희망과 불안이 섞인 전망과 분석을 제시했다.
범아랍 신문 앗샤르크 알-아우사트는 "공포와 희망에 찬 눈"이라는 제목의 논평기사에서 이라크 사상 50년만의 첫 자유민주선거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험난한과정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계했다.
이집트의 독립계 신문 나흐다트 미스르는 "민주주의의 시작이냐 내전과 혼란의시작이냐"라는 제목으로 우려와 기대가 섞인 논평을 실었다.
전통 야당지 알-와프드는 총선으로 미국의 이라크 점령이 고착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두바이 일간지 알-칼리지도 "총선이 이라크 점령을 장기화하려는 세력의 의도대로 내부 투쟁과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며 회의적 전망을 나타냈다.
대조적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영자지 아랍뉴스는 "선거가 치러졌다는 사실 자체가 테러리스트들에게는 패배를, 온건파에게는 승리를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이스라엘의 하아레츠는 "다수파인 시아 무슬림이 국가 통제권을 장악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레바논을 제외한) 아랍 국가에서 의회가 실질적 권한을 쥐게 된 것도사상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와 이란, 바레인을 제외하고 수니 무슬림이 다수파인 대다수 역내 국가들은 희망보다 불안과 경계를 강하게 드러냈다. 역내 국가들은 인구비례에 따라 시아파가 이라크 의회와 정부를 장악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특정 종파와 민족을 배제한 시아파의 독주는 내전의 파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시아파 신정체제인 이란의 팽창을 경계하는 사우디 등 걸프국가들의 근심이 커지게 됐다. 이라크에서 수니파가 실권함에 따라 시아파의 팽창을 막아온 `방파제'가 무너졌다며 걱정이다. 두바이의 정치 분석가 무스타파 알라니는 "미국이 아야툴라 호메이니의 꿈을 공짜로 실현시켜줬다"고 꼬집었다. 호메이니 시절 이란이 이라크와 8년간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도 이루지 못한 목표를 총선이 실현시켰다는 지적이다. 장기독재와 절대왕정이 주류를 이루는 중동 아랍권에 이라크 총선과 향후 정치과정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호언대로 이라크가 민주화한 모범국가로 새롭게 태어날 경우 민주화 도미노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중동민주화 구상이 탄력을 얻게되고 다음 화살은 역내의 독재 정권들에게 날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라크가 내전의 수렁텅이로 빠져들 경우, 외국 군대의 주둔은 연장되고미국의 꼭두각시 정권이 이라크를 장기 통치하는 결과가 예상된다. 수니 이슬람 국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이라크의 분열도 악몽이 아닐 수 없다. 북부 쿠르드의 독립은 당장 터키와 시리아 내 쿠르드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운동을 자극해 이들 국가의 안보와 통합을 위협할 수 있다. 또한 이라크 남부에 시아파 자치정부가 들어설 경우, 아라비아 반도는 시아 이슬람을 수출하려는 이란과 직접 대결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된다. 이때문에 역내 수니 이슬람 국가들은 총선 연기를 줄기차게 요구했던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아랍 특성을 간직한 세속정권이 이라크에 들어서도록 수니파의 정치참여를 설득하고 시아파의 독주를 견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이라고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란 지도자들은 이라크 총선이 독립을향한 `거보'라고 환영하면서도, 미국이 이라크를 자유 독립국가로 인정하지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크바르 하세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미국이 총선 결과를 조작하거나 쿠데타를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혼란의 장기화로 상대적으로 미국의 위협에서 자유로웠던 이란도 미국의 압박공세에 근접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이로/연합뉴스)
대조적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영자지 아랍뉴스는 "선거가 치러졌다는 사실 자체가 테러리스트들에게는 패배를, 온건파에게는 승리를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이스라엘의 하아레츠는 "다수파인 시아 무슬림이 국가 통제권을 장악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레바논을 제외한) 아랍 국가에서 의회가 실질적 권한을 쥐게 된 것도사상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와 이란, 바레인을 제외하고 수니 무슬림이 다수파인 대다수 역내 국가들은 희망보다 불안과 경계를 강하게 드러냈다. 역내 국가들은 인구비례에 따라 시아파가 이라크 의회와 정부를 장악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특정 종파와 민족을 배제한 시아파의 독주는 내전의 파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시아파 신정체제인 이란의 팽창을 경계하는 사우디 등 걸프국가들의 근심이 커지게 됐다. 이라크에서 수니파가 실권함에 따라 시아파의 팽창을 막아온 `방파제'가 무너졌다며 걱정이다. 두바이의 정치 분석가 무스타파 알라니는 "미국이 아야툴라 호메이니의 꿈을 공짜로 실현시켜줬다"고 꼬집었다. 호메이니 시절 이란이 이라크와 8년간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도 이루지 못한 목표를 총선이 실현시켰다는 지적이다. 장기독재와 절대왕정이 주류를 이루는 중동 아랍권에 이라크 총선과 향후 정치과정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호언대로 이라크가 민주화한 모범국가로 새롭게 태어날 경우 민주화 도미노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중동민주화 구상이 탄력을 얻게되고 다음 화살은 역내의 독재 정권들에게 날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라크가 내전의 수렁텅이로 빠져들 경우, 외국 군대의 주둔은 연장되고미국의 꼭두각시 정권이 이라크를 장기 통치하는 결과가 예상된다. 수니 이슬람 국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이라크의 분열도 악몽이 아닐 수 없다. 북부 쿠르드의 독립은 당장 터키와 시리아 내 쿠르드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운동을 자극해 이들 국가의 안보와 통합을 위협할 수 있다. 또한 이라크 남부에 시아파 자치정부가 들어설 경우, 아라비아 반도는 시아 이슬람을 수출하려는 이란과 직접 대결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된다. 이때문에 역내 수니 이슬람 국가들은 총선 연기를 줄기차게 요구했던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아랍 특성을 간직한 세속정권이 이라크에 들어서도록 수니파의 정치참여를 설득하고 시아파의 독주를 견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이라고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란 지도자들은 이라크 총선이 독립을향한 `거보'라고 환영하면서도, 미국이 이라크를 자유 독립국가로 인정하지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크바르 하세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미국이 총선 결과를 조작하거나 쿠데타를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혼란의 장기화로 상대적으로 미국의 위협에서 자유로웠던 이란도 미국의 압박공세에 근접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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