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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30 18:06 수정 : 2018.11.30 20:33

중국·인도서 최악의 겨울철 대기오염
집 찾기 어려울 정도로 스모그에 잠식된 중국
오염 수치 ‘한계치’ 찍은 인도선 추돌사고 잇따라

심각한 스모그로 인해 길을 헤매고 있는 중국 노부부의 CCTV 영상이 현지 언론에 공개됐다.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 누리집 갈무리
중국과 인도 등에서 극심한 겨울철 스모그로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난징에서는 한 노부부가 스모그 가득한 거리에서 길을 잃고 9시간을 헤매다 경찰에 인계됐고, 인도 뉴델리에서는 18중 추돌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9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사는 노부부가 스모그 때문에 길을 잃은 사연을 보도했다. 노부부는 27일 오전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날은 가시거리가 50m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스모그가 심한 날이었다.

가까스로 마트를 찾아 채소 등 식료품을 산 노부부는 집으로 돌아오던 중 길을 잃었다. 노부부는 “스모그에 가려 모든 거리와 건물이 비슷하게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집을 찾기 위해 9시간이나 거리를 서성였다. 행인의 신고로 경찰에 인계된 노부부는 경찰의 도움으로 집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 27일 중국 장쑤성의 난징시가 스모그에 뒤덮여 있다. 이날 장쑤성에는 대기경보 3단계 중 첫 번째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차이나데일리> 누리집
이날은 장쑤성과 저장성 등에 대기경보 3단계 중 첫 번째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심한 스모그로 주요 도로나 다리가 폐쇄됐고, 항공편 운항이 지연됐다. 고층빌딩의 상층부만 드러난 채 도시 전체가 스모그에 잠식된 것처럼 보이는 사진은 온라인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기상 전문가들은 난방이 시작되는 11월 중순부터 화석연료로 인한 오염물질이 다량 방출되고, 지구온난화로 대기가 정체되면서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대기오염 정도가 심각한 인도 뉴델리의 고속도로에 차량이 정체돼 있다.
인도 뉴델리 역시 겨울철 스모그가 심각하다. 최근엔 초미세먼지로 인한 가시거리 문제로 18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는데, 겨울철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인디아 투데이>는 지난 9일 뉴델리 인근 고속도로에서 18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초미세먼지로 인한 스모그 때문에 가시거리가 좁아져 발생한 사고였다. 접촉사고로 멈춰 있는 차량에 뒤따라오던 차량이 연달아 추돌하면서 고속도로 전체가 사고 차량으로 뒤엉켰다. 목격자는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도로에서 차량이 갑자기 나타나 부딪히며 많은 사람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날은 대기 상태를 수치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최악이었다. 현지 언론은 8일 한때 뉴델리 아난드 비하르 지역의 ‘인도 공기질지수’(AQI)가 최대치인 ‘999’를 찍었다. 201~300은 나쁨, 301~400은 매우 나쁨, 401 이상은 매우 심각을 뜻하는데,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최대치가 나온 것이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인도는 미세먼지 등 오염원을 반영해 매일 자체적으로 공기질 지수를 측정해 공개한다. 인도에선 파종기에 논밭을 태우는 행위와 난방, 차량 매연, 디왈리 축제의 대규모 폭죽으로 인해 11월을 전후해 대기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중국과 인도의 대기오염 문제는 인근 국가인 한국과 파키스탄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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