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02 10:25
수정 : 2018.12.0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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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업무만찬 형식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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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아르헨티나 정상회담-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 않고, 중국은 미국 농산물 즉시 구매
90일 동안 강제 기술 이전·지적재산권 보호 등 협상하기로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시 주석·김 위원장 함께 비핵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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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업무만찬 형식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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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올리지 않고 현행 10%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 등을 상당량 구매하기로 했다. 확전을 자제한 채, 지적재산권 보호 등 쟁점들을 향후 90일 동안 협상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시작된 무역전쟁의 ‘임시 휴전’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일(현지시각) 저녁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렇게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 7∼8월 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이어 9월에는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내년 1월부터 이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인상을 유보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중국은 앞으로 미-중 무역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농산물, 에너지, 산업 등의 분야에서 상당량의 미국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물량은 아직 미정이며, 우선 중국은 미국 농산물 구매를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백악관은 발표했다.
다만 관세율 인상 유보는 일단 향후 90일 동안만 적용되는 한시적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두 나라 무역전쟁에서 주요 쟁점이 된 △강제 기술 이전 △지적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사이버 침입·절도 △서비스·농업 분야의 구조 변화에 대해 협상을 즉시 시작해 향후 90일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 양쪽은 이같은 구조 변화를 90일 안에 완성하지 못하면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기로 했다. 양쪽 재무·상무 책임자들 사이에 앞으로 석달 동안 치열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미국과 중국 양쪽에게 무한의 가능성을 주는 놀랍고 생산적인 만남이었다. 시 주석과 함께 일해 매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정상회담 뒤 기자들에게 “양국 정상의 만남은 우호적이면서 솔직한 분위기였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두 지도자는 새로운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기자들에게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 관련해 큰 진전이 이뤄졌다는 데 합의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핵 없는 한반도를 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에도 동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우정과 존경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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