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02 21:21
수정 : 2018.12.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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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배우 라니아 유세프가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시스루 의상을 입어 피소당한 사건이 국제적인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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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레드카펫서 ‘다리 노출’ 이유로 피소
이집트 ‘외설죄’ 최대 5년 징역형
소셜미디어서 여성 의상 자유 논쟁 불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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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배우 라니아 유세프가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시스루 의상을 입어 피소당한 사건이 국제적인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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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한 여배우가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다리가 비치는 시스루 드레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졌다.
<비비시>(BBC)는 이집트 배우 라니아 유세프(44)가 지난달 2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영화제에서 입은 드레스 때문에 감옥에 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유세프는 당시 검은색 상의 위에 다리가 비추는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영화제에 참석했다.
이 의상에 대해 이집트 변호사 3명은 공공장소에서 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옷을 입어 방탕과 음란을 부추겼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유세프는 “이런 논쟁이 일어날 것이란 걸 알았다면 시스루 드레스를 입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무슬림 국가인 이집트에서는 외설죄 법이 있어 유죄를 받으면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카이로 경범죄법원은 내년 1월 유세프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인 이집트에서는 여성의 신체 노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작년 10월 레바논 출신의 유명 여가수 하이파 웨흐베가 카이로에서 짧은 반바지를 입고 공연을 했다가 많은 비판을 받고 공개 사과한 바 있다. 2년 전에는 이집트의 한 소설가가 자신의 책에 성과 마약에 대해 언급했다가 외설죄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인권 운동가를 중심으로 이집트의 보수적인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유세프의 의상은 다시 소셜미디어상에서 논쟁을 불붙였다.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다리를 노출하는 것은 선정적이란 비난 여론과 여성의 자유를 침해하는 시대착오적 관점이라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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