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26 13:33
수정 : 2019.02.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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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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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열차 타고 사흘만에 중-베트남 국경 동당역 입성
전용차로 곧바로 하노이 도착, 멜리아호텔에 짐 풀어
오후 일정 공개 안 돼…베트남 지도부 회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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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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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전 11시(현지시각)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 도착했다.
이날 아침 중국과 접경하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전용열차로 도착한 김 위원장은 전용차로 갈아타고 1번 국도를 달려 170㎞ 떨어진 하노이에 도착했다. 멜리아호텔은 이틀 전 도착한 북한 경호팀 및 베트남 경찰이 경비를 강화해 김 위원장의 숙소가 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김 위원장의 오후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초 승용차로 남행하는 길에 박닌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이나 다른 베트남 기업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김 위원장은 곧바로 하노이로 향했다. 김 위원장이 첫날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쫑 주석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와 라오스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다.
김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8시13분에 전용열차로 동당역에 도착했다. 23일 오후 4시반께 평양에서 출발해 사흘간 중국대륙을 거쳐 4500㎞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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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이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로 향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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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정차하고 6분 뒤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이자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전을 책임지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열차에 올라 김 위원장이 내릴 곳을 맞췄다. 김 부장의 어깨 너머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빼꼼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린 것은 10시22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번째 담판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무표정하게 열차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영접을 나온 베트남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얼굴에 웃음을 띠기 시작했다. 베트남 쪽에서는 보 반 트엉 선전담당 정치국원과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 등이 영접을 나왔다. 통역은 즈엉 찡 외교부 동북아국 부국장보가 맡았다. 김 위원장은 도열해 있던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는데, 목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입 모양으로 추정하면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였다. 레드카펫을 밟으며 걸어 내려온 김 위원장은 역사를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베트남 주민들의 모습에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애초 예상과 달리 별다른 환영 행사는 없었다. 김 위원장은 10시24분께 대기중이던 전용차량 벤츠 풀먼가드에 올라탔고, 김 위원장이 탄 차량 일행은 3분 뒤 동당역을 출발했다. 김 위원장의 차량을 둘러싸고 주변을 경계하던 12명의 ‘방탄 경호대’도 따라 뛰었다.
하루에 열차 한 대가 지나는 작은 국경 마을인 동당역에는 많은 주민들이 나와 김 위원장을 반겼다. 주민들은 폐쇄된 도로 양옆에 길게 늘어서 북-베트남 양국 국기를 들고 흔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30분께 전용기로 하노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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