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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15 14:53 수정 : 2019.03.15 15:04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미 국무부 제공

뉴욕서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 만나
“북한 다른 길 가지 않도록 도와달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미 국무부 제공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4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들에게 북한과의 대화의 길이 열려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이 다른 길로 가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뉴욕의 주유엔 미국대표부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15개 이사국 대표들을 만나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한겨레>에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으로서 한국의 조태열 주유엔 대사도 참석했다. 벳쇼 고로 주유엔 일본대사도 동석했다.

비건 대표는 “현재의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북한이 도발하거나 다른 길을 가지 않도록 관여해서 프로세스가 재개되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특히 “(북한과) 외교는 넓게 열려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노이 정상회담 합의 무산 뒤 북-미가 비핵화-상응조처를 놓고 각각 ‘단계적 해법’과 ‘일괄타결식 빅딜’을 내세우며 대립하고 있지만, 미국은 대화 의사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대화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비건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그는 북한이 안보리 제재를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는 내용의 지난 12일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의 연례보고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북한은 하노이에서 민생 및 인도적 지원과 관련된 제재를 전부 해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미국이 보기에는 사실상 전면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그래서 합의에 이를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비건 대표가 안보리 이사국들과 하노이 정상회담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북 제재와 대화 모멘텀 유지를 함께 당부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 회동에 앞서 조태열 대사 주재로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비건 대표, 상임이사국 5개국 대표, 일본의 벳쇼 대사가 함께 오찬을 하며 의견을 조율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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