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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12 13:07 수정 : 2019.04.12 13:50

팔순 고령, 입원 치료로 논란 재연
달라이 라마, “인도에서 환생할 수도”
중국 외교부, “정해진 절차 따라 지명”

팔순의 고령인 티벳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입원 치료를 받은 것을 계기로 그의 사후를 둘러싼 논쟁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환생 후계자가 망명지인 인도에서 태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반면, 중국 쪽은 정해진 법과 절차에 따라 후계자가 정해질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1935년 태어나 올해로 84살을 맞은 제14대 달라이 라마는 24살 때인 지난 1959년 중국의 티벳 점령에 맞선 봉기가 실패한 직후 인도로 망명했다. 그는 망명 60주년 기념일에 즈음한 지난 3월14일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환생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 현 달라이 라마인 나보다 차기 달라이 라마에 더욱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까운 장래에 2명의 달라이 라마가 나타날 것이다. 1명은 자유로운 (망명지인) 인도에서 나타날 것이고, 다른 1명은 중국 당국이 지명할 것”이라며 “아무도 중국이 지명한 달라이 라마를 존경하지 않을 것이고, 그 때문에 중국이 새로운 문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벳 불교에선 덕망 높은 승려가 숨지면, 티벳 땅에서 어린아이로 환생을 하는 것으로 믿는다. 현 달라이 라마 역시 2살 때 전임 달라이 라마의 환생 승계자로 지목됐다. 앞서 달라이 라마는 자신이 사후에 여성으로 환생할 수도 있고, 아예 환생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중국 당국은 달라이 라마를 과거 중국 황제가 지명했던 전통을 들어, 차기 달라이 라마를 직접 지명할 것임을 예고해왔다. 현 달라이 라마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지명됐다는 게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차기 달라이 라마는 불교 지도자 환생과 관련해 정해진 법과 절차에 따라, 역사와 예법에 맞게 선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폐 감염 증세로 인도 뉴델리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달라이 라마는 12일 오전 퇴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거의 평상시와 다름이 없다”고 답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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