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16 14:45
수정 : 2019.04.16 20:46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미네소타주 번스빌에서 경제와 세금 개혁을 주제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번스빌/AFP 연합뉴스
|
“지금 완벽하게 가고 있어…관계 좋고 제재 그대로”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열면서도 ‘빅딜’ 원칙 고수
폼페이오 장관도 “연말보다 일찍 해결되는 것 보고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미네소타주 번스빌에서 경제와 세금 개혁을 주제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번스빌/AF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에 대해 “빨리 갈 필요가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북-미 대화 기조를 밝히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행동을 촉구했다.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열어놓으면서도 비핵화 전에 제재 해제는 없다는 ‘빅 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번스빌에서 ‘경제와 세금 개혁’을 주제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대외 정책 성과를 설명하며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그는 며칠 전 추가 대화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대화는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디어는 ‘충분히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면서도 지난 40년간 (북-미) 대화가 없었다는 얘기는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한테는 (북-미 대화가) 9개월 정도 됐다”며 “나는 그게 빨리 가는 걸 원치 않는다. 빨리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것은 지금 완벽하게 가고 있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제재는 그대로이고 억류자와 (미군) 유해가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에 문을 열어두면서도, 완전한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일괄 타결하는 ‘빅 딜’에 북한이 호응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미국에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조건으로 3차 정상회담 의사를 밝힌 뒤인 13일 트위터에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핵무기와 제재가 제거되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텍사스주 에이앤엠대 강연에서 ‘예측할 수 있는 미래에 대북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제재 해제보다 내가 더 원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왜냐면 그것은 북한이 더 이상 핵무기나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계적 ‘스몰 딜’이 아니라, 제재 해제와 핵무기·대량파괴무기 제거를 한꺼번에 교환하는 ‘빅 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에 “감사한다”며 “김 위원장은 연말까지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는데, 나는 더 일찍 해결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연말까지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연말 이전에 완전한 비핵화 결단을 하길 바란다’는 취지로 공을 넘긴 것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