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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25 17:27 수정 : 2019.04.25 19:39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사전 주제별 토론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제2차 일대일로 정상포럼…150개국 대표단 파견
정상급만 40명…규모·위상 세계경제포럼 능가
미국 견제에도 유럽 호의적…영 재무 “영국 기업 계약 따도록 노력”
전문가 “3~5년 안에 상설 국제기구화 가능성”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사전 주제별 토론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구촌 경제·물류망 통합 계획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위상이 급성장하고 있다. 25일 베이징에서 시작한 제2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는 유엔 회원국의 4분의 3 이상이 대표단을 파견했고, 이 포럼의 국제기구화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중국 관영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포럼에는 150개국에서 5천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등 37개국 정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 등 ‘정상급’ 인사만 40명에 이른다. 1월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정상급 인사 25명을 포함해 2천여명이 참석한 것과 비교된다.

일대일로는 육상과 해상 두 축으로 고대의 실크로드처럼 대륙과 대륙을 잇는 경제와 물류의 통합을 목적으로 한다. 중국에서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땅길, 중국 해안 도시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동부 해안을 거쳐 지중해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바닷길 사업에 6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국이 늘고 인프라 공사도 진척되면서 일대일로 구상의 제도화도 점쳐진다. 주요 7개국(G7)이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형태의 느슨한 국가 간 기구 또는 상설 국제기구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따 “3~5년 안에 일대일로 구상의 상설 조직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적극 견제하는 것도 갈수록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우려한 탓이다. 앞서 2017년 제1차 포럼 때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선임보좌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해 “미국 기업은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던 미국은 이번엔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이탈리아가 주요 7개국 가운데 처음으로 사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25일 베이징에 도착한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인프라 건설과 자금 조달 등 금융 분야에서 영국 기업이 일대일로 사업 계약을 따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책·무역 등 12개 분야에 대한 주제별 토론으로 문을 연 포럼은 26일 시진핑 주석의 연설과 함께 공식 개막한다. 27일엔 시 주석 주재로 원탁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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