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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16 15:59 수정 : 2019.05.16 19:40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 기자들 앞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CNN’ 분석기사에서 “볼턴의 이란 혐오 오래돼…
볼턴 백악관 입성 한달 만에 이란 핵협정 탈퇴”
버니 샌더스 “볼턴, 전쟁 좋아해…이라크전 교훈 못 얻어”
트럼프 “중동 정책에 내분 없어…내가 최종 결정”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 기자들 앞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을 높이며 전쟁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배후로 지목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슈퍼 매파’로 불리는 볼턴 보좌관은 최근 ‘유사시 12만 병력 중동 파병 검토설’ 등 대이란 군사 압박의 근원지로 꼽히고 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지난해 4월 백악관 입성 직전까지 선제공격론을 폈다. 이달 초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한 군사 봉기를 추동하는 데 앞장섰다가 망신당하기도 했다.

<시엔엔>(CNN)은 15일 ‘볼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속삭이는 자(war whispere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와 볼턴이 베네수엘라나 북한 정책에서는 서로 다를지 몰라도, 둘의 입장이 같은 걸로 보이는 한 나라가 바로 이란”이라고 짚었다. 또 “볼턴의 이란 정권 혐오는 오래됐다”며, 그가 2015년 “이란은 협상으로 핵을 없애지 않을 것”이라며 폭격을 주장한 일을 환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 취임 한달 만에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은 <시엔엔> 인터뷰에서 ‘(대이란 압박이) 볼턴의 영향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그는 이라크전 설계자들 중 하나로, 전쟁을 좋아한다. 그는 이라크전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국무부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으로 이라크 침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뉴욕 타임스>도 14일 볼턴 보좌관이 이란을 궁지로 몰아가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옆구리를 찌르고 있다고 미국과 유럽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한 미국 관리는 “이란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는 정보는 ‘작은 일’이다. 볼턴이 주도하는 군사 계획이 필요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콜린 칼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공동대표와 존 울프스칼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선임보좌관의 기고를 실었는데, 제목이 ‘이건 존 볼턴의 세상이다. 트럼프는 그 안에 살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볼턴이 오랜 야망을 달성한다면 그는 우리를 하나가 아니라 복수의 전쟁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시각에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15일 트위터에 “가짜 뉴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가 나의 강력한 중동 정책에 내분이 있다는 기사를 쓰고 있다. 어떤 내분도 없다”고 썼다. 또 “다른 의견들이 표출되지만 내가 최종 결정을 한다”고 했다. 그는 9일 “볼턴이 강경한 견해를 갖고 있지만 괜찮다. 내가 볼턴의 성질을 죽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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