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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12 15:15 수정 : 2019.08.12 20:40

스위스 취리히에서 10일 열린 댄스 뮤직 행사 ‘스트리트 퍼레이드’에서 한 참석자가 우스꽝스러운 트럼프 대통령 분장을 한 채 ‘멜라니아가 나를 떠났어. 새 부인이 빨리 필요해’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취리히/로이터 연합뉴스

뉴욕포스트, 최근 대선자금 모금행사 발언 보도
협상 때의 문재인 대통령·아베 일 총리 말투도 흉내

스위스 취리히에서 10일 열린 댄스 뮤직 행사 ‘스트리트 퍼레이드’에서 한 참석자가 우스꽝스러운 트럼프 대통령 분장을 한 채 ‘멜라니아가 나를 떠났어. 새 부인이 빨리 필요해’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취리히/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선자금 모금행사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올려 받는 게 아파트 임대료 받기보다 쉬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흉내 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맹과의 안보 문제를 자화자찬 농담 소재로 활용하고, 외국 정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신경 쓰지 않는 천박한 태도를 또 드러낸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뉴욕에서 열린 재선 캠페인 모금행사에서 소년 시절 아버지와 함께 임대료를 받으러 다녔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를 얻는 게 더 쉬웠다. 정말이지, 그 13센트가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이는 올해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의 부담을 전년보다 8.2% 올린 것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애초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고, 양쪽은 협상 끝에 그에 못 미치는 1조389억원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훌륭한 텔레비전을 만들고 번창하는 경제를 갖고 있다면서 “그런데 왜 우리가 그들의 방위 비용을 내야 하나. 그들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의 거친 협상에 어떻게 굴복(caved in)했는지를 묘사하면서 문 대통령의 말투를 흉내 냈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도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공식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협상이 개시됐다. 한국이 훨씬 더 많이 내기로 했다”며 일방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면 그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관해서는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고 불평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처럼 자신도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금행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면서 “우리는 친구다. 사람들은 그가 나를 볼 때만 웃는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는 또 무역 문제와 관련해 아베 총리 말투를 따라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카제 자살 특공대였던 아베 총리 아버지에게 자신이 얼마나 매료됐는지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가미카제 특공대가 술이나 약해 취해있었느냐’고 묻자 아베 총리는 “아니다. 그들은 단지 조국을 사랑했을 뿐”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유럽연합이 북대서양조양기구(NATO)의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인 한국, 일본, 유럽연합을 놀렸고, 독재자인 김정은과 사우디아라비아 지도자에 대한 애정을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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