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13 20:34
수정 : 2019.08.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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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7월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정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헬싱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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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원자력공사, 숨진 과학자 추모식에서
“그들 기억하는 최선은 신무기 작업 지속”
미, 푸틴이 “천하무적”이라던 핵추진 순항미사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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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7월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정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헬싱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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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러시아 북부 해군시설에서 과학자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의문의 폭발’은 신무기 개발 과정에 일어난 것이라고 러시아 쪽이 12일(현지시각)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랑해온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실험으로 지칭하면서 “우리는 더 진전된 기술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원자력공사 ‘로스아톰’의 알렉세이 리하초프 사장은 숨진 과학자들을 위해 이날 열린 추모식에서 “그들을 기억하는 최선은 이들 신무기에 대한 작업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조국의 과업을 이행하고 있으며 조국의 안보는 확실하게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와 ‘신무기’ 개발의 연관성을 인정한 것이다.
미국은 이 사고가 러시아명 ‘9M730 부레베스트니크’인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는 ‘SSC-X-9 스카이폴’이라고 부르는 이 미사일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국정연설에서 “지구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천하무적”이라고 자부하고, 지난 2월에는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신무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의 ‘스카이폴’ 폭발로 사람들이 그 시설 주변과 그 이상의 공기를 걱정하게 됐다. 좋지 않다!”고 ‘스카이폴’ 시험으로 단정했다. 그는 “미국은 러시아에서 실패한 미사일 폭발에 대해 많이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 진전됐지만 비슷한 기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한 미국과 러시아가 그 직후 벌어진 폭발 사건을 놓고 군비경쟁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8일 러시아 아르한겔스크주 세베로드빈스크시 인근의 해군시설에서 미사일 액체 엔진 시험 도중 폭발이 발생해 5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사고 직후 그 일대 방사능 수치가 기준치의 200배로 치솟았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러시아 군은 이를 부인했다. 지난 주말에야 로스아톰은 이 과학자들이 “동위원소 동력원”을 위한 공학·기술 지원을 하고 있었다며 핵 관련성을 언급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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