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21 17:29
수정 : 2019.08.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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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경기침체는 없다”면서도 급여세 인하 등 다양한 추가 감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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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소득세와 급여세 등 다양한 감세 들여다보고 있어”
연준에도 “최소 1%포인트 금리인하해야” 거듭 압박
내년 대선 앞두고 경기부양 심리전과 비상대책 동시 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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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경기침체는 없다”면서도 급여세 인하 등 다양한 추가 감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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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경기침체는 없다”면서도 급여세 인하 등 다양한 추가 감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11월 재선을 노리는 그가 겉으로는 ‘경기 호조’ 심리전을 벌이면서도 속으로는 경제 악화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이 경기침체 우려와 대책에 대해 묻자, “경기침체와는 거리가 멀다”며 선부터 그었다. 그는 “(미국에) 1억6천만명이 일을 하고 있다. 우리 경제는 환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경기침체라는 말은 그걸 보고 싶어 하는 특정 사람들과 미디어가 만들려고 하는 말”이라고 야당과 언론을 탓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세금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며 “자본소득세와 급여세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소득세 인하와 관련해 그는 “뭔가를 꼭 하고 싶다. 물가와 연동하는 방안을 오랫동안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주식이나 부동산을 매각해 얻은 소득에 대해 물가상승을 고려해 세금을 줄여주는 방안으로, 상대적으로 부유층에 세금 혜택이 돌아간다. 급여세 인하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이고, 많은 노동자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기자가 ‘재정적자가 1조달러 규모인데 감세를 감당할 수 있느냐’고 묻자 “이 순간에 뭔가를 하겠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거듭 감세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자본소득세 물가연동은 하기가 매우 쉽다” “급여세 인하는 오랫동안 생각해온 것으로, 지금 하든 안 하든 경기침체 때문에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에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그는 “연준은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연준이 제대로 일한다면 과거에 없던 성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일정 기간에 걸쳐 최소한 1%포인트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동시에, 감세 카드도 만지작거리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강한 경제’를 주요 실적으로 내세워왔고, 경제 지표는 내년 대선에서 당락을 가를 결정적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이 경기침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반박하면서 무역전쟁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그는 “중국은 25년 이상 이 나라를 뜯어먹었다. 좋든 싫든 단기간이든 상관없다.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했고, 내가 그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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