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16 18:10
수정 : 2019.09.1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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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미자동차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16일 공장 폐쇄 결정이 이뤄진 제너럴모터스(GM)의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햄트램크 조립공장 앞에서 파업 돌입을 알리는 표지판을 목에 걸고 시위를 하고 있다. 미국 전역의 지엠 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4만9000명은 이날 자정을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디트로이트/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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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9천명 만장일치 파업
캐나다·멕시코 생산도 멈출 듯
노조 쪽, 임금인상·고용안정 요구
회사, 차량 판매 하락과 수요 감소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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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미자동차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16일 공장 폐쇄 결정이 이뤄진 제너럴모터스(GM)의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햄트램크 조립공장 앞에서 파업 돌입을 알리는 표지판을 목에 걸고 시위를 하고 있다. 미국 전역의 지엠 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4만9000명은 이날 자정을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디트로이트/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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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지엠) 노조가 16일(현지시각) 0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지엠 노조의 전국적 파업은 2007년 이틀간의 파업 이후 12년 만이다.
지엠 노조 간부 200여명은 15일 오전 디트로이트에서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언론이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에 걸쳐 지엠 공장에 근무하는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노동자 4만9천여명이 16일 파업에 돌입했다. 미시간, 오하이오, 뉴욕, 켄터키, 테네시, 텍사스, 미주리, 인디애나, 캔자스 등에서 33개의 생산 현장과 22개의 부품 배분 창고가 문을 닫는다. 또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의 지엠 차량 생산도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테리 디테스 전미자동차노조 부위원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지엠이 우리를 가장 필요로 할 때 지엠의 편에 섰다. 이제 우리는 회원들을 위해 단합과 연대 속에 함께 섰다”고 밝혔다. 2009년 지엠이 파산 위기를 면하도록 도운 직원들이 이제 회사에 맞서 하나로 뭉쳤다는 것이다.
지엠 회사 쪽과 노조는 그동안 임금, 의료보험, 임시 고용, 고용안정, 수익 배분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디테스 부위원장은 밝혔다. 임금의 경우, 지엠 노조는 경기 둔화에 방어할 수 있도록 매년 급여 인상을 원하지만 회사는 수익에 연동해 일시불로 지급하기를 원한다. 또한 회사 쪽은 직원들이 의료보험 부담을 늘리고 공장에서 생산성과 유연성을 높이기를 원한다. 지엠은 북미 지역에서 지난해 81억달러 등 상당한 이득을 봤어도 차량 판매 하락과 전반적인 차량 수요 감소에 따라 미국에서 3개의 공장을 놀렸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지엠은 파업을 막기 위해 노조에 내년에 문 닫을 예정이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각각 전기차 생산 공장과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여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전미자동차노조와 지엠 쪽은 16일 오전에도 대화를 하는 등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양쪽 견해차가 커 파업이 언제 끝날지는 불확실하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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