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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19 19:29 수정 : 2019.09.19 19: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볼턴 후임 새 NSC수장 취임 일성
‘미 우선주의’ 기조 충실히 뒷받침
대북정책도 트럼프 기조 유지할 듯
‘폼페이오 사단’에 매파적 시각
트럼프 “우리는 매우 좋은 케미”
오브라이언 “외교성과 지속되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각) 취임 일성으로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찰떡 호흡’을 예고했다. ‘힘을 통한 평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내건 외교안보 핵심공약으로, 국방력 증강으로 최강 미군을 재건해 미국 시민 보호를 최우선에 두겠다는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로 오브라이언 국무부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임명한다고 밝히고, 몇 시간 뒤 캘리포니아주 방문길에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존경하는 많은 사람들이 오브라이언을 절대적인 최고의 선택으로 평가했다. 우리는 매우 좋은 케미스트리(화학적 결합)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 아래 놀라운 외교정책 성공을 거뒀다. 이게 지속되길 기대한다”며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고 우리 군대를 재건해 진정 ‘힘을 통한 평화’ 태세로 돌아가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이익 관철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충실히 지키겠다는 얘기다.

변호사 출신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5년 유엔총회에 미국 대표단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공직에 발을 들였다. 당시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볼턴 전 보좌관이었다. 오브라이언 특사는 부시 및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걸쳐 국무부의 ‘아프가니스탄 사법개혁을 위한 민관 파트너십’ 공동의장을 맡기도 했다. 이번 오브라이언 보좌관 인선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지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볼턴 전 보좌관 퇴장 이후 폼페이오 장관의 영향력이 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2016년에 펴낸 <미국이 잠자는 동안>이라는 책에서 오바마 정부의 대러시아·중국 외교정책을 “유화와 후퇴”라고 비판하고, 이란과의 핵합의도 아돌프 히틀러가 훗날 무력화한 뮌헨 협정에 비유해 비난하는 등 매파적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타일에서는 전임자 볼턴처럼 강경하거나 독선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가안보팀이 “극적인” 상황을 최대한 줄이기 원하는 상황에서 오브라이언은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에 말했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 방향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습과 대이란 대응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대북정책에서도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여 기조를 충실히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대선 때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함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경선 캠프에서 일한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 국장은 <한겨레>에 “오브라이언은 오래전부터 미국에 최대 위협은 중국이라고 봐왔다”며 “이를 위해 한반도 평화체제로 가는 해법이 최선의 접근법이라는 데 완전히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문제는 이미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중심추가 가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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