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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21 15:58 수정 : 2019.10.22 15: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FP 연합뉴스

“내년 G7 트럼프 리조트서” 발표 뒤 반발로 취소
공화당, 공개 비판하며 백악관에 결정 재고 요청

시리아 철군에는 친트럼프 의원들도 “실수” 비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 편지 쓰레기통에”

백악관 반대에도 전·현 관료들 탄핵 조사 증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탄핵 조사와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 등 대형 현안들로 나라 안팎에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전과 달리 여당 내에서 공개적 비판을 자주 받고, 외국 정상에게서 거부당하는 그를 두고 <워싱턴 포스트>는 20일(현지시각) “트럼프가 나약함의 계절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주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열겠다고 발표했다가 이틀 만에 취소한 게 대표적 사례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10여개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도럴이 최적 시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그 직후 ‘대통령직을 사익 추구에 활용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공화당에서조차 “민주당이 해온 비판에 기름을 붓는 것”(폴 미첼 하원의원) 등 공개적인 우려가 쏟아졌다.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결정 재고를 백악관에 요청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밤 도럴 개최 계획 취소를 트위터로 밝히면서 “미디어와 민주당의 광적이고 비이성적인 적개심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하지만 예상보다 강한 공화당의 반발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북동부에서의 미군 철수 결정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사이를 쫙 갈라놓고 있다.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함께한 쿠르드 동맹을 내팽개치고 이슬람국가 재건의 발판을 제공했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 친트럼프 정치인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조차 “트럼프 대통령직에서 가장 큰 실수”라고 했고,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신문 기고에서 “중대한 전략적 실수”라고 비판했다.

시리아 철군과 이후 대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무시당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는 에르도안과 통화에서 ‘미국은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를 공격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고 (공격의) 파란불을 켜줬다”고 <엠에스엔비시>(MSNBC)에 말했다. 최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지난 9일 “바보짓 하지 말라”는 편지를 보내 시리아 공격 포기를 촉구했다고 밝혔으나, 터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비시>(BBC)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편지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말했다.

민주당 주도의 탄핵 조사와 관련해서도 백악관은 이달 초 의회에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통보했으나,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고문,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 커트 볼커 전 국무부 우크라이나 특별대표 등 전·현직 관료들이 의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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