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22 16:05
수정 : 2019.10.23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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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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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뒤 보름 침묵 깨
“김 위원장, 내 전화는 받아”
민주당 비난·자기 자랑 속 북한 언급 한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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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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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북한과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정보가 있다”며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북한과 관련해 입을 연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자신 소유의 리조트에서 열려다 취소한 데 대한 질문에 한참 동안 민주당을 비난하고, 자신은 시리아와 터키 문제에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불쑥 “코리아, 아마 언젠가는…”이라며 북한 얘기를 꺼냈다. 그는 “말해줄 게 있다. 만일 그들(민주당)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여러분은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은 그것(전쟁)에 대해 그리 많이 듣지 않지만 일어날 수 있다. 나는 항상 ‘누가 알겠냐’고 말한다. 그건 협상이다. 누가 알겠느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잘 지낸다. 나는 그를 존중하고 그도 나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오바마에게 ‘김 위원장과 전화한 적 있냐’고 물었더니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11번 시도했다. 하지만 전화기 건너편의 신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존중이 부족해서다. 하지만 그(김 위원장)는 내 전화는 받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각료들과 의료 등 다른 문제에 대해 얘기한 뒤 북한, 한국, 중국과의 협상들이 다 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도 북한에도 뭔가 일어날 것이다. 북한에 관해 약간의 매우 흥미로운 정보가 있다.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것은 어느 시점에서는 중대한 재건(major rebuild)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부연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은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뒤 보름여 동안의 침묵을 깬 것이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어서,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는 전쟁을 언급하면서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에 방점을 둬, 북한과 대화판을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과의 통화’나 ‘흥미로운 정보’를 입에 올린 것은 북-미 사이에 공개되지 않은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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