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24 21:55
수정 : 2019.10.2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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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인 지난 9일 오후 서울 경복궁 내 수정전에서 열린“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 교실”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 수정전은 세종 때 집현전으로 사용되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867년에 재건하면서 명명된 이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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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포틀랜드커뮤니케이션 보고서
교육·디지털 등 높은 점수…순위 한 단계 올라
미국, 트럼프 취임 뒤 1→5위 하락세 지속
일본은 상업적 포경 재개로 국제여론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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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인 지난 9일 오후 서울 경복궁 내 수정전에서 열린“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 교실”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 수정전은 세종 때 집현전으로 사용되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867년에 재건하면서 명명된 이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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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국가의 교육과 문화, 지식 등을 기반으로 한 영향력을 평가하는 ‘소프트파워’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올해 19위에 오르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냈다. 일본은 아시아권에선 최고 성적을 냈지만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떨어졌으며, 미국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근)이 24일 서울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 ‘제2회 공공외교주간’ 개막 기조회의 발표자인 조나단 맥클로리 영국 포틀랜드커뮤니케이션 아시아 총괄국장이 배포한 ‘2019 소프트파워 30’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한 19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역대 최고 순위이며, 아시아권에선 일본에 이어 두번째 높은 기록이다.
포틀랜드커뮤니케이션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공공외교센터와 페이스북으로부터 협조를 받아 매년 세계 30개국을 대상으로 소프트파워 순위를 매긴다. 정부·대외관계·기업·교육·디지털·문화 등 6개 분야에서 각국이 발표하는 데이터(65%)와 세계 25개국 1만2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국제 여론조사(35%)를 합산해 순위를 집계한다.
한국은 교육 분야에서 교육예산 확대와 유학생 증가 등으로 지난해 15위에서 3단계 상승한 12위에 올랐고, 디지털(5위)과 기업(9위) 분야에서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특히 국제여론조사에서 평창 올림픽 성공개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한과의 대화 노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맥클로리 국장은 “이는 국제여론이 다자주의, 평화구축,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믿고 노력하는 국가들에 호의적이라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교육·디지털 인프라·혁신 등에 계속 투자하고 K(케이)팝 외에 다양한 현대 문화를 소개한다면 소프트파워가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5위였던 일본은 상업적 포경 재개 등으로 국제여론조사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아 전체순위가 8위로 밀려났다. 다만 보고서는 올해 일본에서 열린 럭비월드컵과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가 일본에 향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2016년 1위를 차지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는 3위, 지난해는 4위, 올해는 5위 등으로 하락 추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 지표에서 약세를 보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제로섬(zero-sum) 세계관과 무역 전쟁 등이 미국의 소프트파워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1위는 국제기구 활동을 활발히 한데다, 주요 7개국(G7)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프랑스에 돌아갔다. 지난해 1위였던 영국은 유럽연합 탈퇴 논란이 이어지면서 2위로 하락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싱가포르(21위)와 중국(27위) 등이 30위 안에 포함됐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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