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07 22:30
수정 : 2019.11.07 22:36
‘미-중 무역합의 진전 따라 단계적으로 보복관세 취소’
중국 상무부, 미-중 합의 발표
12월에 미-중 정상이 ‘일단계 합의’추진
|
미중 무역전쟁 그래픽_김지야, 이미지_게티이미지뱅크
|
미국과 중국은 무역분쟁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부과한 보복관세를 단계적으로 취소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정부가 7일 밝혔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주례 브리핑에서 미-중 “양쪽은 협상을 진전시키면서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주간 양쪽의 수석 협상가들은 다양한 핵심적인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하려는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들을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무역합의에서 관세 취소는 중요한 조건이라며 양쪽은 “일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상대방의 제품에 부과한 관세들을 동시적으로 취소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전쟁은 관세로 시작했고, 관세 취소로 끝나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쪽이 일단계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취소하는 관세 비율은 똑같아야만 하나, 취소되는 숫자는 협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오 대변인은 양쪽의 관세 취소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무역협상을 진행중인 미-중 양쪽은 오는 12월15일 중국산 휴대폰, 노트북 컴퓨터, 장난감 등 중국산 제품 1560억달러에 대한 미국의 고율 보복관세 철폐 등을 포함하는 무역협정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관세당국 및 농무부도 미국산 가금류 수입품에 대한 규제 철폐를 고려중이라고 <신화> 통신이 보도해, 양쪽의 합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드러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조류독감이 발발하자, 미국산 가금류 및 계란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앞서 한 소식통은 중국의 협상대표들이 미국이 지난 9월1일부터 발표한 약 125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15% 관세를 철폐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중국 쪽은 또 기계류 및 반도체 등 중국 제품에 대해 9월 이전에 부과한 25% 관세 역시 완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중은 지난달 10~11일 제1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벌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6~17일 칠레에서 개최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1단계 합의’에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칠레 국내의 시위 사태로 아펙 정상회의가 취소되자 양국은 제3의 장소를 물색 중이다.
런던이 유력한 장소로 부각되고 있다. 12월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정상회의 참석 뒤 트럼프가 시진핑과 만나 무역협정 합의를 하는 방안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