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12 12:08
수정 : 2019.11.12 15:23
|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왼쪽)이 12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
한국·일본 방문 길 발언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으로 풀이돼
지소미아 관련 “한미일 함께일 때 다 강해”
|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왼쪽)이 12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부유한 한국과 일본이 왜 스스로 방어 못 하느냐는 게 미국인들의 질문”이라고 말했다고 미 국방부가 11일(현지시각) 밝혔다. 한국과 일본 방문 길에 오르며 한 발언으로, 미국 대중의 의문을 인용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거듭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방부는 이날 누리집에 ‘합참의장이 미국의 전략적 사고를 갖고 인도태평양을 방문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밀리 의장의 한·일 방문 계획을 알렸다. 밀리 의장은 11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한 뒤 13일 한국을 방문해 15일 열리는 한-미 안보협의회(SCM)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밀리 의장은 일본으로 향하는 군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보통의 미국인들은 전진 배치된 주한·주일 미군을 보면서 몇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한다. 그들이 왜 거기에 필요한가? 비용은 얼마나 드나? 이들은 매우 부유한 나라들인데 왜 스스로 방어할 수 없는가? 이건 전형적인 미국인의 질문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미군이 무력충돌 발생을 예방하고 억지하는 데 있어서 동북아에서 안정 역할을 하는지 충분히 설명하는 것을 확실하게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한국 정부의 결정에 따라 오는 23일 0시로 효력이 끝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도 지속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소미아가 지역 안보와 안정에 핵심적 요소라며 “미국, 한국, 일본은 함께일 때, 어깨를 나란히 할 때 더 강하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한국을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은 분명히 중국에 이익이고 북한에 이익이다. 우리 셋이 매우 긴밀하게 보조를 맞추는 게 우리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