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21 16:30
수정 : 2019.11.22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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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의 한국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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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 코리아글로벌포럼 기조연설
“남북관계 묶어놓고 북-미 관계도 못 나아가”
비건 특별대표에게도 금강산 의미·발전방향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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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의 한국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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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각) 남-북-미 관계의 선순환을 강조하면서, 남북협력을 위해 금강산 관광 재개·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통일부 주최로 워싱턴의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코리아글로벌포럼’ 기조연설에서 “남북-북미-한미 관계가 각각 보조를 맞춰 선순환할 때 한반도 문제에서도 진전이 이뤄져왔다”며 “남북관계를 묶어놓고는 북-미 관계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최근 시설 철거를 요구한 금강산 사업과 관련해 “정부는 지금 상황을 금강산 관광 위기가 아닌 지속가능한 남북교류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변화된 조건과 환경을 고려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남측 시설을 철수하라”고 지시하면서 남북 현안으로 떠올랐다.
김 장관은 북-미 실무협상 미국 쪽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도 금강산 관광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틀 전 비건 대표와의 면담을 언급하면서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가 선순환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금강산 관광의 의미와 역사,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1989년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관광개발 의정서를 체결하고 1998년 소떼 500마리를 몰고 방북한 일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한-미는 금강산 관광을 대북제재의 예외로 조처하는 데 일부 공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특정 사업들에 대한 제재 예외보다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 자체를 해제할 것을 주장하면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여전히 이같은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금강산 관광 재개가 남-북-미 관계의 핵심 돌파구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해 보인다.
김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대북제재와 관련해 “제재 완화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가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어느 단계에서 어느 범위로 이뤄져야 하는지가 여전히 협상의 핵심 쟁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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