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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6 16:33 수정 : 2020.01.07 02: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5일 백악관에서 서명식 참석할 듯
미, USMCA와 1단계 합의 연계해
트럼프 대통령 ‘성과’ 강조하려는 포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 무역협상 대표단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쪽은 상원 통과를 앞둔 새로운 북-미 무역협정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묶어 새해 벽두부터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과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6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협상 대표단이 13일 워싱턴에 도착한 뒤, 15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1단계 합의 타결 직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는 “서명식은 1월 첫째 주에 열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류 부총리 일행은 애초 지난 4일께 방미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트위터를 통해 서명식 시점과 장소를 “1월15일, 백악관”으로 일방 통보하면서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1단계 합의 서명식 시점을 15일로 정한 것은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새로운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의 미 상원 통과 시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하원을 통과한 이 협정은 7일 상원 금융위에 상정된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5일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새로운 북미자유무역협정은 10일이나 13일 상원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될 것이며, 15일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 열린다”며 “2020년 벽두부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최선의 무역합의를 지켜보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성과를 강조하는 미국 쪽과 달리 중국 쪽에선 1단계 합의 서명식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지난 2일 가오링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의 말을 따 “1단계 무역합의가 법적 구속력만 갖춘다면, 서명식 장소 문제와 양국 정상의 직접 서명 여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서명식을 둘러싼 미-중의 온도 차는 2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접근에서도 극명히 드러난다. 미국 쪽은 1단계 합의 이행과 동시에 2단계 협상을 곧바로 시작하길 원한다. 반면 중국은 1단계 합의를 통해 ‘휴전’을 공식화한 뒤, 이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다음 단계 협상에 나서고 싶어 한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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