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활동 중단” 안보리 의장 성명

제재 여부는 언급 없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30일 안에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협조할 것을 이란에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성명은 이란에 대한 제재 여부를 언급하지 않아, 이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영국과 프랑스가 애초 제시한 초안에는 “안보리는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유지할 책임이 있다”는 표현이 있었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이런 표현은 이란에 거친 행동을 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반발해 결국 삭제됐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전했다.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란 정부는 스스로를 위험으로 이끌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며 성명을 지지했다. 그러나 자바드 자리프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우리의 평화적 핵에너지 개발은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며 “이란은 압력과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는 지난 3주일 동안 이란 핵문제에 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다. 이들 5개국과 독일은 30일 베를린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의장성명 채택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강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