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타임스 반장관, 유엔사무총장 상대적 우위 시사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노리는 아시아 저명인사 3명 가운데 한국의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장관을 제외한 2명의 후보는 취약점이 많다고 미국의 워싱턴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이날 분석기사에서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전날 "차기 사무총장은 아시아 출신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스리랑카의 자얀타 다나팔라 유엔 전(前) 군축담당 사무차장과 태국의 수라키아트 사티라타이 부총리는 취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도는 유엔 차기 사무총장 선거의 전체 판도상 아난 사무총장 후임에 아시아지역 후보가 뽑힐 가능성이 아주 높은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문은 특히 태국의 수라키아트 사티라타이 부총리의 경우 출마선언 초반에는 선전했지만 지금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여타 아시아 지역 다수국가들의 지지를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스리랑카의 자얀타 다나팔라는 한때 스리랑카 정부측 평화협상 대표로서 반군측과 협상을 이끌었고 5년이나 유엔에서 사무차장직을 수행, 명성이 조금 있는 편이나 적어도 유엔 사무총장 결정권을 가진 유엔 안보리 내에서는 그다지 높지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반면 반 장관의 경우 아시아에서는 3번째로 출마를 선언한 후발주자지만 30년 전 유엔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유엔과 오스트리아 빈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을 뿐만 아니라 주유엔대표부 대사겸 제56차 유엔총회의장 비서실장, 대통령 외교보좌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외교 베테랑이라고 소개, 반 장관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아시아 지역이 독점적 권한을 가진 것은 아니며 동구나 여타 지역 후보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둘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미 관리들이 유엔 사무총장 후보감들을 전부 면담해 봤지만 아직 한사람에게 표를 몰아줄 정도로 인상적인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고 소개했다.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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