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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펙,현 석유생산량 유지 결정 |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회원국 각료회의를 열어, 현재의 산유 쿼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회의 주최국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요구해온 유가 지지를 위한 산유량 감축안을 거부한 것이다.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은 이날 오후 비공개로 진행된 각료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하루기준 2800만배럴인 오펙의 현 산유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알-아티야 장관은 오펙이 올 9월 차기 회의를 열 시점을 전후해 산유량 등과 관련한 입장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파엘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증산은 없고 감산 또한 없을 것”이라면서도, 오펙은 올 9월 차기 회의에서 산유량 감축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는 그동안 석유 생산량 감축을 검토해야 한다고 회원국들에 촉구했으나 상당수 오펙 회원국들은 이런 제안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알-아티야 장관은 이날 오펙 각료회담이 시작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과잉공급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여전히 배럴당 70달러선이라며 “이 가격 수준에서, 오펙은 생산을 감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오펙 회원국들이 원유의 전세계적 재고량이 늘어나고 석유수요 증가가 약해질 것이란 우려보다는, 현재 당장 배럴당 70달러선의 고유가 상황에 더욱 집중했기 때문에 산유 쿼터의 변화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앙골라와 수단의 OPEC 가입 문제가 회원국들 사이에서 관심깊게 논의됐다고 회의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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