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15 19:10
수정 : 2006.10.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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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1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결정된 이후 손을 흔들며 유엔총회장에 들어오고 있다. 뉴욕/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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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뒤 회견서 “김정일 위원장 초청땐 방북”
북핵문제 최대현안…각국 일제히 기대·환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임명자에게는 당장 내년 1월 취임부터 북핵문제가 가장 주요한 현안이 될 것이다. 남북관계의 미묘함을 이해하고 북핵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깊게 관여해 온 한국 외교의 수장인 그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너무 당연하다.
반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직후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내년 초 정식으로 부임하면 한반도 전담 특사를 임명해 상시 유지하면서 이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방북 용의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는 “사태진전과 여러 상황을 봐가며 생각해 볼 문제”라면서도 “다만 김정일 위원장이 초청하면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물론 반 유엔 사무총장 임명자가 한반도 문제에만 전념할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지명한 한반도 특사의 역할은 과거 유엔사무총장 특사와는 분명 다른 비중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임명에 대해 세계각국은 일제히 기대와 환영의 뜻을 보였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각별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아소 다로 외상은 “신임 사무총장이 아시아의 놀라운 발전과 성장을 구현한 한국에서 나왔다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라며 ‘마음으로부터’ 환영한다고 밝혔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4일 외교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공통된 열망을 실현한 것이며 아시아 국가들의 공통된 영광”이라고 환영하며 적극 지지와 건설적 역할을 다짐했다.
반 장관은 내년 1월1일부터 정식 임기를 시작하며 연간 예산 50억달러와 9만2천여명의 평화유지군 등 유엔행정을 총괄한다. 반 장관 겸 사무총장 임명자는 애초 18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다음 주 중반으로 예정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에 맞춰 하루 이틀 앞서 귀국할 예정이다. 10월 말 또는 11월 초까지 장관직을 겸할 것으로 보인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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