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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06 18:44 수정 : 2006.11.06 18:56

48국 정상 불러 총력전…미국·유럽 자리 뺏아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6월 아프리카 7개국을 순방했다. 4월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3개국을 돌았다. 중국의 최고 지도부가 2개월 사이에 아프리카를 연거푸 방문한 것이다. 중국이 아프리카를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5일 끝난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은 이런 중국 외교의 절정이었다. 중국은 아프리카 48개국 정상과 고위 관리들을 불러들여 중국과 아프리카가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들어섰음을 선언했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정치·경제·문화 전 방면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공동성명에서 “중국과 아프리카는 정치적으로 평등하고, 경제적으로 호혜적이며, 문화적으로 교류한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아프리카의 대표성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고, 아프리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포럼이 열리는 동안 베이징 곳곳은 이번 포럼을 알리는 각종 현수막과 광고판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장안가를 비롯해 도심 주요 거리마다 ‘우정, 평화, 협력, 발전’이라는 이번 포럼의 표어가 나붙었다. 거리 주변에 있는 대형 공사장은 코끼리와 기린 등이 그려진 포럼 안내판으로 둘러싸여 동물원을 연상하게 했다.

중국의 아프리카 외교는 에너지 확보와 시장 개척이라는 두 가지 방향에서 이뤄지고 있다. 아프리카 역시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발전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중국이 아프리카에 21세기 실크로드를 놓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중국이 이른바 문제 정권에 대한 정치적 지원을 통해 에너지와 자원을 불하받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은 이 지역에서 미국과 유럽의 영향력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정 불안에 대한 우려로 미국과 유럽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이 재빨리 그 공백을 메워가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접근이 세계전략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아프리카가 중국의 세력권으로 급속도로 편입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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