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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9.26 20:11 수정 : 2007.09.26 20:11

부시 / 아마디네자드

부시-반미국가 정상들 유엔총회서 ‘설전’

“인권을 짓밟는 무자비한 정권!” “거만한 강대국!”

25일 시작된 유엔(UN)총회의 각국 대표 연설은 인권문제를 거론하며 ‘민주주의의 확산’을 외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이에 맞선 이란, 니카라과 등 반미 국가 정상들의 ‘설전장’이 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벨로루시와 시리아, 이란, 북한 등을 “인권을 짓밟는 무자비한 정권(brutal regime)”이라고 비난하며, 이들 국가를 해방시키는 임무에 유엔이 나서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유엔 인권이사회가 북한, 이란, 쿠바 등의 인권 억압에는 침묵을 지키면서 이스라엘 비판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반미 국가 정상들은 민주주의의 확산이 그저 반미 국가를 괴롭히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자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한 데 강력히 반박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특정 강대국이 비밀감옥 설치와 납치,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재판과 처벌 등을 통해 인권을 광범위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미국을 지목해 비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 강대국들이 이란의 핵개발 권리를 빼앗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란의 모든 핵 활동은 전적으로 평화적이며 투명하다”며 “그동안 거만한 강대국들이 이란의 핵 문제를 정치화하며, 군사적 협박과 불법적 제재를 가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이란의 핵 문제는 “유엔 국제원자력개발기구(IAEA)를 통해 다뤄져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역시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국가인 미국은 북한·이란이 평화적 목적으로 핵 기술을 확보하려는 데 문제를 제기할 권리가 없다”고 잘라 말하고 “세계가 ‘북미 제국’이라는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절대권력 하에 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도 격돌한 바 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이란 정부의 테러 지원, 핵무기 추구, 인권 문제 등의 문제를 비난하며 이란 국민들을 상대로 “최대 장애물은 바로 여러분의 지배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미군의 이라크 점령 문제로 맞불을 놓으며, 미국과 영국을 집중공격한 바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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