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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04 02:24 수정 : 2008.04.04 02:24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가 결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들 두 나라의 나토 가입 문제가 다음으로 연기됐다고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구 소련 위성국이었던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의 후보국 가입에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에 실패했고 두 나라의 `회원국 행동계획'(MAP) 가입 문제는 오는 12월 다시 논의키로 했다.

두 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나토 가입의 전 단계인 `회원국 행동계획'(MAP) 가입 승인을 기대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전략적 요충지인 흑해 연안에 위치한 두 나라의 가입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프랑스와 독일 등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후보국 가입이 좌초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는 나토 가입 의지를 결코 꺾지 않을 태세다.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나토에게는 하나의 시험대였다"면서 "나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우리우크라이나'의 안드레이 파비리우 의원은 "프랑스와 독일이 그런 결정을 한데는 러시아의 경제적 협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루지야의 미하일 사카쉬빌리 대통령도 "그루지야의 나토 가입이 무산된 것은 나쁜 신호며 그루지야의 개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렇더라도 우리는 나토를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가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나토에 가입하게 될 것"이라며 두 나라를 달랬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의 드미트리 로고진 나토 대사는 "우크라이나 경우 국민 다수가 나토 가입에 반대하고 있으며, 그루지야는 두 자치공화국의 분리 독립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토 정상들이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우크라이나를 핵 무기로 겨냥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그루지야에 대해서는 아부하지야와 남오세티아 등 두 친러 자치공화국의 독립을 러시아가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위협해 왔다.

AP 통신은 이들 두 나라의 나토 진입 실패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4일 열리는 나토-러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오후 루마니아로 떠난 가운데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이날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 운용 계획을 전적으로 승인키로 합의함에 따라 푸틴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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