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직원 사망자수 100명 넘을 듯
WFP 식량창고 안전...식량 6천t 곧 배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강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를 곧 방문할 것이라고 유엔측이 15일 밝혔다.
유엔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반 총장이 17일 새벽 아이티를 방문해 강진으로 고통받는 아이티 국민과 유엔 직원들을 위로한 뒤 당일 저녁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번 방문에서 아이티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피해 상황을 전달받고 이번 지진으로 붕괴된 유엔 본부 건물을 직접 방문해 구조 수색 작업을 둘러본 뒤 전세계에 아이티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호소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앞서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아이티 강진으로 현지에서 활동하던 평화유지군 등 유엔 직원 37명의 사망이 확인됐다면서 현재 33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전체 유엔 사망자수가 100명을 넘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존 홈즈 유엔 인도지원조정 사무차장은 아이티 강진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에 5억6천만 달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면서 지원금은 아이티에 긴급히 필요한 음식과 의료용품, 물, 텐트 등을 제공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홈즈 사무차장은 지금까지 국제사회가 아이티에 지원을 약속한 금액이 3억6천만달러에 달하고 있다면서 아이티의 세계식량계획(WFP) 창고가 약탈당했다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WFP 대변인은 현지 식량창고에 대한 약탈 보도 이후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4개의 식량창고를 점검했지만 약탈은 없었다면서 수도 이외 지역에 있는 6개의 식량창고도 안전한 상태라고 전했다.
대변인은 아이티에 보관하고 있는 식량이 총 1만5천t이며 이 가운데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6천t의 식량을 곧 이재민들에게 나눠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유엔본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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