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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9.07 20:09 수정 : 2015.09.08 10:18

중동지역 난민캠프 지원 축소
예산 195억달러중 71억달러만 모금

유엔난민기구(UNHCR) 등 유엔 인도주의 기구들이 최근 중동·아프리카의 난민 급증으로 파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들 기구들이 자금난으로 레바논·요르단 난민캠프에 수용된 시리아 난민들을 위한 기본적인 생필품 제공이 어려워지면서 난민들의 유럽행 물결이 거세졌고, 난민 위기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6일 전했다.

안토니오 구티에레스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는 이 신문에 “난민이 2010년 하루 1만1000명에서 지난해 4만2000명으로 급증해 보호소·식수·음식·의료·교육 등에 대한 난민들의 요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늘어난 난민 수를 예산이 감당할 수 없어 우리는 지금 빈털터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도주의 기구들은 난민들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축소하고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예산 어려움으로 지난달 이라크 18개 지역 가운데 10개 지역에 있는 건강진료소 184곳을 폐쇄했다. 진료소 폐쇄로 약 300만명의 이라크인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졌다고 이 기구는 밝혔다. 이 기구는 이라크 의료서비스를 위해 6000만달러를 모금하려 했으나 510만달러를 모으는 데 그쳤다.

세계식량기구(WFP)는 올해 160만명의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식량 배급을 축소했다. 또 올해 초부터 우간다에 있는 수단 난민과 케냐에 있는 소말리아 난민들에 대한 식량 배급도 줄였다.

유엔 인도주의 기구들이 자금 부족을 겪는 이유는 이 기구들이 각국 정부와 개인 기부자의 자발적인 기부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인도주의 활동 예산은 195억2000만달러(약 23조4000억원)이지만 모금된 금액은 71억5000만달러(약 8조6000억원)뿐이다. 특히 시리아 난민 지원에 필요한 자금 13억달러(1조5000억원) 중 단지 35%만 모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티에레스 대표는 인도주의 기구들에 대한 자금 지원을 각국 정부가 의무적으로 내는 분담금에서 충당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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