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13 20:54
수정 : 2005.04.13 20:54
마사코 일본 왕세자비가 시부모인 일왕 부부와 갈등을 빚어 여러 차례 자살할 위험이 있었을 정도로 심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12일 독일 공영방송 〈ARD(아에르데)〉가 보도했다. 〈ARD〉는 “마사코 비는 중병을 앓고, 나루히토 왕세자는 고립돼 있으며, 왕위를 이을 후손은 없어 일본 왕실이 2차대전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그의 친구들은 여전히 자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ARD〉는 자사 기자들이 주변 인물들을 수개월 동안 취재한 결과, 비극은 시부모인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가 딸만 하나 낳은 며느리에게 ‘왕위 계승자가 돼 이 세계의 왕국을 구해줄 아들’을 하나 낳아주고 ‘나라의 살아있는 상징’으로서만 활동해주길 기대하는 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왕세자비는 이런 희망을 들어줄 생각이 없고 들어주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 5개 외국어에 능통한 직업 외교관 출신인 그녀는 자신의 경력을 살리고 영국 왕실 가족들처럼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 이 때문에 시부모의 노여움을 사고 왕실 내 인간관계 갈등으로 왕세자비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ARDF〉는 1년 반 전부터 정신질환을 앓아온 마사코의 병세는 장기간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때때로 자살 위험성까지 있었을 정도로 심하다고 전했다.
갈등과 불신이 깊어지자 일왕 부부는 아들 부부의 해외여행을 불허했을 뿐 아니라 국내 활동과 공식 장소 출현도 극도로 제한해 왔다. 방송은 일왕의 측근인 하시모토 아키라의 말을 빌려 “미국식 교육을 받은 왕세자비는 일본에서 성장한 여성들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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