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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5 18:00 수정 : 2005.04.25 18:00

일 중의원 보선 자민당 완승…우정민영화 탄력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든든한 ‘방패’로 불리는 야마사키 다쿠(68·사진) 총리 보좌관이 24일 실시된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배수진을 치고 밑바닥을 훑는 총력 득표전을 펼친 끝에 재기에 성공했다.

고이즈미 총리와 ‘코드’가 맞고 속깊은 대화가 가능한 몇 안되는 맹우로 꼽히는 야마사키는 이날 후쿠오카 2선거구에서 경합을 벌여온 민주당의 신진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자민당 한 파벌의 우두머리로 당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당선이 확정되자 자존심을 모두 팽개치고 밑바닥을 샅샅이 훑는 선거전을 펼친 것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2003년 11월 선거에서 여성 추문으로 야당 신인에게 패한 뒤 쓰라린 날을 보내온 그는 “패하면 정계를 은퇴할 것”이라며 스스로 퇴로를 끊고는 전철역과 거리, 선술집 등을 찾아다니며 유권자들에 끊임없이 고개를 숙였다. 고이즈미 총리 또한 그를 총리 보좌관에 앉히고, 3차례나 지원 유세를 하는 등 ‘야마사키 구하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야마사키는 재기에 성공함으로써 주일미군 재배치 협상과 대중 관계 개선,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지난해 4월 북한 쪽과 비밀접촉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2차 방북을 성사시킨 바 있어 대북관계에서의 역할도 점쳐진다.

고이즈미 총리가 전면 지원한 야마사키의 당선을 비롯해 집권 자민당이 2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둠에 따라 그가 주도하는 우정민영화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애초 방침대로 이달 안에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보선 승리를 우정민영화에 대한 신임으로 간주하고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완패한 제1 야당 민주당에선 ‘선거의 얼굴’인 오카다 가쓰야 대표의 구심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내홍이 불거질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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