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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7 10:17 수정 : 2005.04.27 10:17

일본 효고현 열차사고 참사현장 (AP Photo/연합뉴스)

기관사 포함 10여명 아직도 갇힌 상태

일본 효고현에서 25일 대형 탈선사고를 낸 열차가 규정을 어기고 사고직전 시속 100㎞를 넘는 속도로 질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효고현 경찰수사본부는 사고열차에서 확보한 모니터를 분석,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사고열차가 곡선구간인 현장 제한속도(시속 70㎞)의 1.5배로 달린것이 사고의 주요원인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 사망자 90명으로 늘어 = 철야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27일 오전 7시 현재 사망자는 91명, 부상자는 456명으로 각각 늘었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이 15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아파트를 들이받고 처박힌 맨앞 객차와 2번째 객차에 아직도 10여명이 갇혀 있다.


구조대는 전자파로 심장 소리와 숨소리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인기척이 들리지 않아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열차 기관사(23)도 안에 갇혀 있다.

◇ 시속 100㎞ 질주 = 경찰이 항공기 블랙박스격인 모니터 제어장치 2개를 4번째, 5번째 객차에서 확보, 분석한 결과 열차가 사고현장인 곡선구간에서 시속 100㎞이상으로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장 곡선구간에 진입하기 직전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발견됐다.

이 장치는 비상브레이크 작동시점을 기준으로 5초 전까지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대형사고시 파괴돼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으나 이번 사고의 경우, 부서지지 않은 뒤편 객차에서 손상없이 발견됐다.

경찰은 기관사가 과속 상태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자 열차에 강력한 원심력이 발생, 탈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열차의 '설계속도'는 시속 120㎞로현장은 반경 300m의 급곡선이나 JR니시니혼은 계산상 시속 133㎞를 넘지않으면 탈선하지 않는다는 밝혔다.

◇ 사고기관사 최근 재교육 = 사고열차의 기관사는 2000년 4월 입사, 지난해 5월부터 기관사로 근무했다.

기관사가 된 직후인 지난해 6월 이번과 같이 기차역 정차위치를 100m 지나쳐 경고와 13일간의 재교육을 받는 등 지금까지 3차례 징계를당했다.

JR니시니혼은 이달초부터 사고현장 부근인 아마가사키역 아침저녁의 러시아워 때 발착하는 열차의 기관사에게 출발시간을 1초단위로 보고토록하는 등 상당한'부담'을 주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 휴대전화 메일 착신문자만 = 아파트에 처박힌 맨앞 객차와 두번째 객차 안에는 휴대전화의 착신음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곳곳에 나뒹굴고 있는 휴대전화에는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한 애타는 호출음이 수십차례 이어지고 있다.

객차 안에 들어간 요미우리신문 기자는 호출음이 울리는 전화를 받아 끊자 화면에 '자택'이라는 착신 문자가 뜨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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