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17 18:06
수정 : 2019.11.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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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일본 자위대 연례 공중 분열 식에 참가한 자위대 전투기들. 일본 정부는 고출력 전파 발사장치를 개발해서 전투기 등에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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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기술 연구 중…장비 도입까지 검토
대량 전자파 쏴서 항공기 등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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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일본 자위대 연례 공중 분열 식에 참가한 자위대 전투기들. 일본 정부는 고출력 전파 발사장치를 개발해서 전투기 등에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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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상대 전투기와 미사일을 무력화할 수 있는 고출력 전파 발사장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방위성이 2014년부터 고출력 전파 발사장치 기술 연구를 해왔으며, 현재는 관련 장비 도입까지 검토하는 단계라고 17일 전했다. 신문은 방위성이 이르면 2021년에 고출력 전파 발사장치 연구 관련 비용을 배정해 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육상 배치형과 함정 탑재형, 그리고 F2 후속으로 도입 예정인 차세대전투기 탑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고출력 전파 발사 장치는 전자전 장비의 일종으로, 주파수가 3~30㎓로 매우 높은 마이크로파(HPM) 기술이 적용된다. 레이저처럼 에너지를 모아 쏠 수가 있어 미래 전투 양상을 바꿀 첨단 군사기술로 꼽힌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강력한 마이크로파를 상대 항공기나 미사일에 발사하는 장비가 개발된다. 상대 항공기·미사일 센서나 안테나에 허용치를 넘는 대량의 전자파를 쏴서 제 기능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전자장비에 의존하는 현대 미사일이나 항공기는 격추되거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일본이 고출력 전파 발사 장치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무기가 한꺼번에 대량의 상대를 무력화할 수 있어 드론(무인기)을 공격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론은 제조 가격이 싸고 탑승자가 필요 없기 때문에 대량으로 띄워서 상대를 위협하는 무기로 부각되고 있다. 드론을 미사일 등으로 쏴서 격추하려면 큰 비용이 들지만, 고출력 전파 발사장치는 이런 전통적인 방법보다 적은 비용으로 한꺼번에 많은 드론을 격추할 수 있다.
신문은 일본 방위성이 지난 5월에서 7월 사이에 고출력 전파 발사장치 개발과 제조, 수입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기업을 모집했고, 일본 내 방위산업체 등 12개 기업이 응모했다고 전했다. 개발 착수에서 실제로 장비 배치까지는 적어도 5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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