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28 10:15
수정 : 2019.12.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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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두/청와대사진기자단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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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두/청와대사진기자단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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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을 대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의 태도가 확연하게 달라졌음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녹화된 TV도쿄(BS테레비도쿄)의 한프로그램에서 문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매우 언행(物腰)이 부드러운 신사"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문 대통령과 15개월 만의 정식회담을 연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나온 것을 계기로 문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아베 총리는 징용 배상 문제가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이미 모두 해결됐다며 한국 정부가 대법원판결로 초래된 국제법 위반 상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문 대통령은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면서 피해자 중심의 해결책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이다.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둘러싼 양국 정상 간의 시각차는 경제, 안보, 민간교류 등 양국 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1월 22일 종료될 예정이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한국 정부가 조건부로 연장하면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다.
지난 24일 아베 총리 숙소인 청두 샹그릴라호텔에서 15개월 만의 정상회담을 개최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만나자마자 양국 관계의 개선을 위한 '솔직한 대화'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 대해 '언행이 부드러운 신사'라고 하면서 더 자주 만나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은 대화를 통해 현안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한 청두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살리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오는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면서 총리직에서도 물러나야 하는 아베 총리는 이 TV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뒤를 이을 '포스트 아베' 후보로 기시다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을 거론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최근 각 언론사의 여론 조사에서 '포스트 아베' 후보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와 격렬하게 싸웠고 그 여파로 두 사람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개각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이끄는 파벌 소속의 국회의원을 각료로 한 명도 기용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프로그램 진행자의 인물평 요구에 "굉장히 공부를 열심히 하고, 도전정신이 넘치는 분"이라고 평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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