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05 18:27
수정 : 2020.01.06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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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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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곤 상자, 엑스레이 검사 받지 않아
개인 제트기 기장 판단으로 간혹 생략”
화물칸 속에 숨어서 출국 의혹 짙어져
WSJ “그린베레 출신 미국인 동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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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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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배임 혐의 등으로 일본에서 기소됐던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화물 속에 숨어 일본을 빠져나갔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곤이 일본을 빠져나갈 때 탑승한 것으로 의심되는 개인 제트기에 실린 대형 상자가 엑스레이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곤을 태운 것으로 의심되는 개인 제트기는 지난 12월29일 밤 오사카 근처 간사이공항에서 이륙했는데, 비행기에는 높이 1m가 넘는 상자가 여러 개 실려 있었다고 한다. 개인 제트기는 간혹 운항사나 기장의 판단으로 화물 엑스레이검사를 생략하기도 한다. 간사이공항 관계자는 이 방송에 “엑스선을 투과하는 검사 장치를 통과하기에는 상자가 커서 (엑스선) 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곤의 도쿄 주거지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CCTV) 녹화 영상에는 곤이 29일 오후 2시30분께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외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곤이 이날 밤 간사이공항에서 출발한 제트기를 타고 터키로 간 뒤, 30일 터키에서 레바논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곤이 콘서트용 음향기기를 보관하는 큰 상자 속에 숨어 간사이공항에서 출발한 개인 제트기를 타고 일본을 빠져나갔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음향기기 보관 상자에는 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구멍도 뚫려 있었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간사이공항에서 터키 이스탄불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미 육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출신 마이클 테일러가 같이 탑승했다고 전했다. 테일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됐던 <뉴욕 타임스> 기자 구출 작전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인물로 사설 경호업계 유명 인사다.
프랑스 <르몽드>는 3일 곤이 미국 <넷플릭스>와 몇개월 전 독점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계약 목적과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곤 본인을 주제로 한 영상물 관련으로 보인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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