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09 18:47
수정 : 2005.01.09 18:47
철도청은 올해부터 철도공사로 그 이름을 바꿨다. 누적 적자 1조원을 딛고 2011년까지는 흑자를 나는 기업으로 변하겠다는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을 했다. 동시에 철도운송 규정을 약관으로 개정하였는데 조삼모사식으로 헷갈리게 하고 있다.
우선 무궁화호에 적용되고 있던 청소년 요금 할인이 없어졌다. 공사 쪽에선 할인카드를 사면 고속철까지 싸게 해준다고 선전하지만 카드값만 2만5000원인데다 할인율도 기존보다 5% 줄어 실제로 청소년이 혜택을 보기 어렵다. 회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공사는 정부로부터 보조받는 항목에서 이 부분이 제외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게다가 공사는 고속철도 50% 깎아주던 장애인 할인을 올해까지만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에선 무궁화호까지만 보조하는데 복지 차원에서 한시적으로나마 계속한다는 설명이다.
공사의 이런 처사는 흑자경영을 위해서라면 장애인, 청소년 등의 주머니도 가볍게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또 회원제도가 변경돼 회원들의 부담이 커졌다. 이전엔 보증금 방식으로서 일정금액을 내고 가입한 뒤 탈퇴할 때 돌려받았는데, 이제는 해마다 2000원을 내는 가입제 방식으로 바뀌었다. 철도카드를 받으려면 따로 5000원을 내야 하고 마일리지 적립 또한 대폭 축소됐다.
예약방식도 바뀌었다. 철도회원이라도 출발 6일~1일 전에 예약한 표는 출발 1일 전까지 사야한다. 이런 방식이면 예약의 의미가 무엇이 있단 말인가? 게다가 당일 예약하면 30분 전에 결제를 해야해 역에서 시간을 버려야 한다.
공사가 되기 직전 철도청은 지난해 말 새마을호 비정규직 여성들에게 계약해지 통보를 했다가 여론 악화로 거둬들이기도 했다. 철도공사는 재정 악화를 서비스 혁신으로 극복하려 하지 않고 그 부담을 소비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지우려 하는 것이다.
정승환/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 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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